납북됐던 고상문씨가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생사조차 확인 못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은 깊어만 가고 있다.망향의 한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들어보기 위해 민간기구로 이산문제를 다루고 있는 {1천만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의 조영식위원장을 1일 오후 경희대 구내에서 만났다.재회추진위원회는 지난 83년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민간통일운동단체로 이산가족들의 서신왕래등 이들의 아픔을 달래고 국제적인 여론환기를 위해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조위원장은 먼저 고씨가 가족들의 품에 돌아올수 있도록 재회추진위원회의국내외 조직을 총가동해 국제적인 여론을 일으켜 고씨 송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이산가족들의 재회를 지지하는 서명운동 참여자가 7월말 현재전세계적으로 1천4백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북한이 서명자들의 뜻을받아들여 인도적인 견지에서 이산가족들의 재회를 허용할것을 거듭 촉구했다.조위원장은 평안북도 운산출신의 실향민으로 지난 46년 남하해 경희대를 설립해 대학교육에 힘써온 교육자.
**다음은 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고씨 사건을 본 소감은.
*너무 충격적이라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고씨를 송환해야 한다.
김일성이 죽고 북한에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 만큼 북한의 현 체제가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계기로라도 고씨를 가족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할것이다.
-고씨문제를 해결할수 있도록 나설 생각은.
*일단 정부당국과 국제적십자사에 실향민들의 염원을 담아 호소하는 한편 우리 이산가족 재회추진위원회의 해외 16개국에 있는 27개 지부를 통해 고씨송환을 촉구하는 국제여론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이산가족과 납북자 실태는 파악돼 있는가.
*이산가족은 현재 1천만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분들이세상을 떠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납북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이 안돼있는 상태이다.
그동안 이산가족들이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쓴 편지를 모으기도 했지만 잘알다시피 아직 서신왕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이산가족 재회촉구 서명운동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지난 7월말 현재 1천4백50만명을 돌파했다.
서명자중에는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있지만 폴 로신 덴마크 대통령등 외국 국가원수 7명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주교등 노벨상 수상자 32명, 미국 노스파크대 데이빗 호너 총장등 외국 유명대학 총장 25명도 들어있다. 이밖에 지난해 유엔 총회의장을 맡았던 스토얀 가네브씨를 비롯해 노만 어거스틴 미국 적십자사 총재등 외국의 저명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명운동을 마치면 어떻게 할것인가.
*국제적십자사, 세계인권연맹, 국제사면위원회등 국제 인권단체에 보내 우리이산가족들의 문제를 국제 여론에 호소할 방침이다.
서명자의 수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호응이 큰 만큼 북한도 이들의 염원을 십분 이해해 재회에 앞장서주기를 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세계는 이제 역사적인 전기를 맞고 있다. 국수주의나 배타적 민족주의 또는구국주의나 계급주의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하루빨리 이념의 장벽속에서 탈피해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태도로 온 민족이 함께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북한에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자면 과거와 이데올로기에 얽매이고 전쟁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온 민족이 함께 죽는 묘혈을 파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온 인류의 희망인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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