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개지역에서 보궐선거투표가 일제히 치러졌습니다. 늦으면 내일 새벽쯤 최종 판가름나겠지만 이번 보선만큼 국민들의 시선을 모으고 정치권이긴장한 선거는 드물었다고 봅니다. 특히 박철언전의원의 구속에 대해 {표적사정이다}며 부인이 직접 출마한 수성갑보선때문에 더더욱 그런것 같습니다.이번선거의 달라진 모습과 특징 그리고 의미들을 살펴봅시다.*우선 이번 보선은 새정부 정치개혁의 산물의 하나인 새로운 선거법에 의해실시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요. 일부에서는 지난대구동을보선의 악몽을 의식, 과연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가 이룩되겠느냐에 회의적인 시각이 상존한게 사실입니다만 이번에 이런 생각이 완전히 기우였음을 증명해버렸죠.막판에 인신비방과 흑색유인물이 나돌아 다소 흠이 되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현대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정치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되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번선거가 돋보인것은 돈을 못쓰게 한 점인것 같습니다. 돈살포가 한건만 적발돼도 감옥소로 직행하는데 누가 감히 그렇게 하겠습니까. 여당의원들은 강박관념까지 갖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여당의 경우 공.사조직에 자금이흘러들어갔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더욱 은밀히 하는 통에 확인이 되지않을 뿐더러 예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돈선거가 차단됨에따라 여권의 공조직이 마비되는 현상이 초래되어앞으로 정당의 조직구조가 근본적으로 대수술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죠.특히 공조직이 복지부동하면서 사조직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여당후보사무실의 간부들에 따르면 "아직도 유권자들은 금품과 향응을 기대하는 심리는 여전하다"고 곤욕스런 입장을 말했는데 사실 막판까지 이를 은근히 바라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혹시나에서 역시나였다는 것이다.금품선거가 사라지면서 이를 적발하고 기세를 올리는 야당의 신바람도 없어졌다는 거예요.
특히 이번선거는 50년만에 최대혹서기에 실시되어 후보자나 유권자모두를더위에 지치도록 만들기도 했는데 후보자들이 아침 저녁으로 뛰는 올빼미 선거양상을 보이기도 했죠.
*과거 여당의 조직이 돈에 의해 움직여왔던게 이번에 입증이 되었고 또 여당의 간부들도 과거 10억원정도의 돈을 써왔음을 고해성사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이 안돌아 가니 정보수집도 어려워 자신들의 판세분석도 애를 먹었다고민자당의 모후보는 실토했을 정도니까요.
*이외에 달라진 선거풍토는 열거하기 힘들정도로 부지기수입니다. 선거문화가 완전 바뀌어 졌다고 보면 무리가 없습니다. 지적한대로 향응제공과 금품살포는 사실상 사라졌고 그리고 유권자들의 금품요구및 선거브로커도 크게 없어졌고 이러다보니 여당후보사무실도 한산하기 짝이 없어요. 또 식당이나 선물센터의 특수는 당연히 찾아보기 힘들고 식당주인들은 오히려 "선거기간중에계모임도 피하고 있어 우리는 선거의 피해자"라며 울상을 짓기도 했습니다.물론 공무원들도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 관권선거의 시비를 종식시켰고 선관위도 공명선거에 앞장섰죠.
또 하나는 유세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변화했음을 피부로 느낄수가 있어요.동원운동원을 보기 힘들고 산더미처럼 쌓이는 홍보물도 과거의 옛일이고 후보자간 인신비방등도 많이 자제가 되었다는 평입니다.
*아무튼 이번선거가 깨끗했다는 점은 선관위의 단속결과에서도 간접적으로 읽을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성갑지역은 고발2건, 수사의뢰1건, 경고7건, 시정1건, 형사입건2건등 13건이고 경주지역은 경고3건, 시정1건이지만 새선거법의몰이해로 발생한게 태반인데다 금품제공과 흑색유인물살포등 과거 불법타락의 전형들은 거의 없어 선관위관계자들도 선거혁명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어요.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이 중앙개입을 하지않는 바람에 동책을 맡지 않아도된다며 좋아하던 모지역국회의원의 얼굴에서도 달라진 선거모습을 봤습니다.그러나 민주당은 선거후반부에 경주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 이기택대표는 물론 당사를 옮긴듯이 모든의원들을 총투입해 대조를 보였죠. 대권에 도전하고있는 이대표가 1석이라도 건지려는 집념이 주위에서 동정을 사기도 했죠.*이번선거에서 여권의 프리미엄이 상당히 축소되면서 각후보들은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을 보인것도 이번선거의 한 특징이죠. 앞으로 조직보다는정책으로 대결해야하는 바람직한 선거문화의 첫걸음으로 이해할수도 있겠습니다.
*새로운 선거법이 적용되는 첫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탐색하고 향후 대응전략을 세우려는 국회의원비서진및 각지구당간부들의 견학이 붐을 이룬것도눈길을 모았습니다. 모의원의 보좌관은 "충격을 받았다"며 "앞으로 돈을 기대는 지구당간부들은 전원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근원적인 조직개편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구수성갑과 경주지역의 보선에서 공통점은 일단 두곳 모두 유권자들을 고문했다는 것입니다. 매우 곤혹스럽게 만든 선거였어요. 그래서 막판까지고뇌하는 부동표가 뭉치로 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이되지 못한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입니다.
*수성갑지역은 선거를 치르기 오래전부터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었죠. 소위TK정서논란도 대단했죠. 매우 민감한 박철언전의원에 대한 사정이 변수로 개입되어 김영삼대통령과 박철언전의원쪽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한판 싸움이전개되었죠.
*이번 경주보선에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죠. 하나는 어느후보나할것없이 고 서수종의원의 유업을 기리겠다는 것이었어요. 연설회때 묵념을올리는 후보들이 적잖았고 추모비를 세우겠다는 후보도 나타났죠. 결국 서의원을 선거에 이용한거죠. 모든 후보들이 지역발전의 깃발을 들고 나왔습니다.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약진한점도 시종 관심을 끌었어요.
이번 경주선거는 별다른 정치적 이슈없이 인물대결로 나갔어요. 성대결, 자존심대결, 동정심리, 민자당공천후유증, 복수공천등의 복잡한 요인들이 섞이고 섞인 그야말로 이상한 선거였습니다. 특히 이번선거에서도 종친회, 동문대결현상이 두드러져 정치선진화가 멀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일단 이번선거는 각후보들이 어쩔수 없이 돈을 쓰지 않았든 어쨌든 모든 정치인들의 승리라고 봐야하겠죠. 그리고 김영삼정부의 선거혁명에 대한 높은의지는 높게 평가해 주어야 할 것같아요. 물론 닥쳐올 수많은 선거에서는 이번의 선거풍토가 뿌리를 내리도록 모든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더욱 노력을 해야할것입니다. 이번 보선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 몰라도 모든 정치인들은 이번 결과를 허심탄회하게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게 뜻있는 인사들의 한결같은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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