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언씨 옥중특별인터뷰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가운데 {현경자의원}을 탄생시킨 8.2대구수성갑보선박철언전의원은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지역구와 국회의원 배지를 부인에게 넘겨주는 진기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기자는 3일오후 서울구치소로박철언전의원을 찾아간 김동길신민당공동대표와 동행, 그를 만났다.박전의원은 [수성구민과 대구시민에게 큰 빚을 지게됐다]며 [11월말 만기출소가 돼 나가더라도 조국과 민족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소감을 밝혔다.1시간여 시종 밝은 얼굴을 한 박전의원은 [선거결과가 궁금해 잠을 못이루고있던 3일새벽 2-3시쯤 됐을때 {압승}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살림만 살아 부족하기만 한 집사람을 선택해준 유권자와 대구시민들께 한없이 고마울따름]이라고 감격해 했다.

선거기간 구치소에 갇혀 간접적인 이야기만 들어 답답하기만 했다는 박전의원은 [민자당의 일부인사들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관련해 터무니 없는이야기를 퍼뜨리기도 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며 [특히 4.13호헌 조치가 내작품이었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나는 그때 안기부장 특보로 있었는데 장세동당시 안기부장이나 5공 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또 90년 당시 김대중평민당총재와 비밀각서를교환해 대구서갑 보선이 있게 됐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며 할말이 많다는표정을 지었다.

이번 보궐선거 승리의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박전의원은 [대구에상주한 김대표님과 박찬종대표 그리고 김복동본부장, 류수호부본부장 그리고전국 각지에서 온 신민당관계자들 모두 너무 수고한 덕분이라고 본다]며 [특히 아무런 대가도 없이 무더위에 몸을 아끼지 않고 선거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에게 어떻게 고맙다는 뜻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박전의원은 또 [1년반 동안이나 구치소에 갇혀있어 사실상 조직이라고 할 수있는 것은 모두 와해된 마당에 이같은 결과를 나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시민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사실 투표율이 너무 낮아 일말의 불안감을 갖기도 했으나 선거운동 기간내내 압승의 자신감을 잃지 않아 의연하게 선거에 임할 수있었다]며 [앞으로 지역민의 심판도 받은 만큼 박의원의 사면복권을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의원은 인터뷰가 끝날무렵, 김대표가 [선거운동 기간중에 부인과 딸의눈물겨운 태도에 우리들도 감동했다]고 몇몇 일화를 소개하자 눈가를 붉히며상기된 얼굴을 하기도 했다.

박전의원은 4일오후 당선사례로 상경을 하루늦춘 부인 {현경자당선자}와 서울구치소내 특별면회실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대구로 부인을 보낸지 20여일만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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