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부기술없어 시간걸릴듯

북한주석 김일성이 사망한지 겨우 1개월 남짓한 요즘, 거의 유일하게 평양내부를 들여다 볼수 있는 중국공산당이나 심지어 매주3편씩 평양에서 북경으로들어오는 북한 고려항공편의 일본인들로부터도 평양에 관한 아무런 정보가전해지지 않고 있어 북경의 서방소식통들도 다소 의아해 하고 있다.북한 전역을 뒤덮은 호곡소리의 여진이 최소 1백일은 갈것으로 봤던 예측들이 단 1개월을 맞아 씻은듯 조용해졌기 때문이다.북경의 서방언론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난달 19일의 장례식이후 김일성의 시신처리 문제와 김정일과 중국이 그려낼 향후 구도에 있다. 먼저 김일성의 시신처리는 김정일의 권력기반 구축과 따로 생각할수 없는 문제인 만큼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

이 문제에 관해 중국측은 어떤 나라보다 북한을 유리알 들여다보듯 훤하게꿰뚫고 있으면서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일체 언급이 없다.심지어 한국의 북한전문가들조차 모르고 있는 김일성시신의 행방, 보관상태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경에서 알려진 바로는 금일성의 장례식 당일 평양시가지의 운구행렬에서는 시신이 없는 빈관이었던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장례식 바로 전날인 18일 중국에서 시신 방부처리 전문가 3명이 시신의 영구처리를 돕기위해 평양으로 급파됐던 사실이 북경외교가에 뒤늦게 알려짐으로써 거의 확인된 셈이다.

중국의 방부처리 전문가들은 평양에서 김일성의 시신을 주석궁 지하에 영구보존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고도의 방부처리나 부대설비를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려 앞으로도 일정기간동안 김일성의 시신은 일반에게 공개되기가 어려울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 그들의 정권수립이후 김일성의 사망때 까지 한번도 시신의 영구보존을 위한 경험을 축적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이것이 한국인의전통 상례의 습속과도 맞지 않아 일이 닥친 후 이 분야의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측에 기술을 긴급 의뢰하는 것은 무리가 아닌 셈.북경교외의 만보산혁명열사묘에 안장된 대부분의 혁명원로들은 거의 이같은시신보존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다.

중국공산당이 직접 경영하는 만보산빈의관등에선 사체의 방부처리를 위한 보편적인 방식으로 페놀알코올등 방부제를 주사하고 있지만 영구보존을 위해서는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측이 금일성사망 직후 시신의 방부처리에서부터 시작된 이른바 {중.조특수관계}는 북한이 향후 나름의 개혁.개방정책이 뿌리를 내릴때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