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지역민위한 공정민방되길

대구.부산.대전.광주등 4개도시의 민영TV방송사업자 결정으로 방송의 지방화시대가 촉진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민들은 수도권에 비해 방송시청기회에서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에 있었고, 제작내용면에서도 수도권중심의 제작으로지역민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왔다. 특히 서울의 SBS방송개국이래 이같은사정은 더욱 심화됐고 그것이 서울과 지방의 문화격차를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이번 지역민방의 사업자결정으로 내년부터 방송이 시작되면 이같은지방소외가 크게 해소되고 지방선거와 맞물려 지방화시대의 촉진제 역할을할 것이다.그러나 지역민방이 출범하는 내년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다. 유선TV및위성방송이 비슷한 시기에 개시됨으로써 다매체.다채널시대에 놓이게 된다.이 때문에 새민방은 지금의 지역MBC와는 다른 처지에서 독자적이고 창의적인영역의 개척으로 경쟁을 요구받게 될것이다. 그러잖아도 지역민방은 독립법인으로 운영되면서 지역방송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자체제작프로그램을 15이상 편성토록 규정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SBS TV의 전국네트워크화할 수 밖에 없는 민방이지만 이같은 자체제작프로로 지역성을 살려야하는 입장이다.하지만 지금까지 KBS.MBC의 지역계열방송들이 많은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체제작프로비율이 겨우 10%정도인 점에 비추어 그것이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지역성에 바탕을 두어야할 민방인 만큼 힘겹더라도 충실한 내용을 담는자체프로의 비율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야할 사명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민방이 살려야할 지역성은 지역의 문화창달, 경제활성화, 지역개발, 사회의발전등으로 요약할수 있다. 국제화시대에 적응하면서 지방화시대를 열어가야할 지역민들에겐 더 많은 정보와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뿐만아니라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론조성과 정서적화합도 필요하다. 새 민방은 이같은 지역민의 수요와 요청에 충실히 부응할수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민의 기대에 맞는 방송사업자가 선택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공보처의 발표로는 사업자선정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선택의 공정성을 말할뿐이지 적합한 자격을 가졌는지를 보증하는것은 아니다. 민방사업자의 지배주주들은 제조업자와 건설업자들이다. 이들이 자신의 사업과 관련해 방송의 위력을 이용하거나 방패막이로삼아서는 안될것이다.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는 사업자들이기때문에 방송의공정성과 공영성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사업자선정과정에서 신청5개사업자중 3개사업자의 점수가비슷했기때문에 민방결정후의 지역경제계의 균열등 후유증이 예상되고있다.앞으로 주식지분조정등으로 화합노력이 있겠지만 공정한 결과엔 승복하는 자세로 지역화합을 깨뜨리는 일을 경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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