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진 가뭄.폭염이 {들녘병충해} 퇴치

올가을 대구.경북사람들은 {저공해 쌀}을 먹을 수 있게 됐다. 가뭄과 섭씨4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 덕택에, 그리고 습기찬 태풍이 비껴가준 덕분에 도열병등 병충해가 예년보다 훨씬 적어 농가마다 농약사용을 줄였기 때문이다.벼뿐만이 아니다. 과일류와 고추, 참깨등 밭작물도 병해가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로 저공해 농산물이 쏟아지고 있다.벼농사의 경우 매년 모내기후, 이삭패기전, 출수후등으로 나눠 2회씩, 병해가 심한논은 10회까지 살충.살균제를 살포했으나 올해는 지금까지 아예 한차례도 약을 치지 않은 논이 적지 않다.

성주군의 경우 지금까지 농약을 거의 치지 않은 논이 70-80%, 나머지는 한번쯤 제초제를 뿌린 정도라는게 군 농사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경북은 저온다습의 원인으로 나타나는 벼도열병과 문고병, 이화명충,흑명나방등 벼병충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저공해 쌀의 주산지가 될 전망이다.

경북농촌진흥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올 농약사용량은 예년의 50-60수준.

지난해 벼용으로 경북도내에 농약 1천42t을 공급한 농협은 올해 사용량이 최고30-40%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약상들도 매출감소가 40%이상이라며 울상이다.

경북도는 추수시까지 일부 병해충과 풍수해만 제대로 대비하면 올 목표치4백79만섬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에따라 경북농촌진흥원은 {다된밥}에 병충해가 들지않도록 전농가에 주의보 비상을 걸고있다.밀양의 영남작물시험장 김순철박사는 "불볕더위로 경북의 저공해쌀이 인기를끌게됐다"면서 "멸구류와 목도열병만 방제하면 올쌀농사는 품질과 양에서 수준작"이 될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작물의 이같은 {저공해}결과는 엄청나게 불어난 메뚜기.잠자리.매미들이논과 들판에서 활개를 치는 현상에서도 확연하다. 성충의 절반크기로 자라난메뚜기가 벼잎을 갉아대자 농민들은 "메뚜기때문에라도 농약을 쳐야할 판"이라고 아우성인 요즘이다.

한편 고추.마늘을 비롯 일부밭작물은 예년대비 15%정도의 감수가 예상되고있지만 병해가적어 품질이나 가격에서 충분히 만회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진단. 따라서 소비자들은 저공해식품을 먹을수있는 대신 올 김장값은 더 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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