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사후 북한내 권력승계 과정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돌연평양 외교단지내에 {김정일타도} 전단이 살포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반김정일 전단이 지난 19일밤과 20일 새벽사이 외교단지에 뿌려졌다는 것뿐이며 과연 누가 전단을 살포했는지, 어떤 목적을 지닌것인지등은 베일에 싸여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들은 막연히 전단을 뿌린 주체는 일반주민이라기 보다는 특수한 계층이고, 조직적 움직임이라기 보다는 극소수 몇명 또는 개인에의한 행동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전단이 처음 발견된 곳이 외국공관이 밀집된 외교단지로서 일반 주민의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정황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평양 변두리 문수동 일대에 위치한 외교단지는 지난 70년대초 건립된 것으로공관과 대사관저등 외교관숙소가 함께 자리잡고 있다.
북한은 외교관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상당수 경비원을 배치해놓고 자국인에대한 철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어 일반주민의 접근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외교관 보호는 한낱 명분이고 내심은 이들 외교관에 의한 {자본주의 개방바람}이 북한사회 내부에 번질 것을 우려한데 따른 조치라고 볼수 있다.이러한 정황을 감안하면 결국 전단을 살포한 주체는 외교단지를 드나들 수있는 특수계층의 인물이거나 이 곳에서 경비를 서거나 각종 시설의 유지.관리.보수를 책임지는 집단에 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내 반김정일 세력의 존재는 {김정일이 투쟁을 통해 당의 혈통적 순수성을 지켰다}는 식의 북한방송 보도와 귀순자들의 증언에서 간간이 확인돼왔다.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반김정일세력은 {적대계층}으로 분류된 지주.부농.자본가출신.월남자가족.반당반혁명죄 관련가족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경우 북한당국이 전국 각지에 분산거주토록 하고 있는데다 그만큼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어 조직적으로 반김운동에 나설 처지가 못된다는 것.
그 다음으로는 고위층 자녀로서 유학생출신등 외부세계와 접촉할 기회가 많았던 인텔리집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학이나 해외출장등 서방세계를 접할 기회가 비교적 많은 인텔리들은 쉽게김일성.김정일 부자체제의 허구성을 깨닫고 반감을 갖는 사례가 적지 않기때문이다.
귀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학생등 인텔리집단에서는 김부자 세습에 반대,은밀하게 10-15명 단위로 모여 반체제 토론을 벌이거나 전단살포와 낙서등의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은 특히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저질러진 데다 단지내 군데군데에황급히 뿌리고 도주한 것으로 보여 조직적인 {항거} 움직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전단살포가 일반적으로 기존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힘없는} 세력이 활용하는 투쟁방식임을 감안할 때 북한내 권력암투와 직결된 것으로 보는 것은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들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본격적인 권력투쟁의 소산이라면 전단살포같은 방식을 취할리가 없다면서 김정일에게 정면으로 대항할 수 없는 세력이 체제불만을 외국에 알리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사건을 저지른 주체는 일단 외부세계의 영향을 받은 유학생출신을 비롯한 인텔리집단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또 대규모 배후세력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고 소규모 그룹 형태의 반체제세력이 가담됐을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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