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는 31일 저녁7시(한국시각 1일 새벽2시)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간 기자에게 다음과 같은 심정을 토로했다.[명분과 법적으로 승리해놓고 그에 따른 명예회복과 원상복귀가 지난한 프랑스의 실정법과 사법풍토에 뭐라고 항변을 해야할지 어처구니가 없다]정씨는 지난달 29일 바스티유오페라극장측을 상대로 낸 해임무효소송 첫관문인 지휘자교체 가처분신청에서 승소했을때만해도 그간 어렵고 힘들었던 심적고충이 확 풀릴듯 했었다. 그러나 이 기분은 그렇게 길지 못했다. 불과 48시간을 채 못넘기고 거대한 프랑스국가 권력의 횡포앞에 그만 상승기분이 주저앉는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정씨 변호인인 모니크 펠리티에여사(전지스카르 데스텡대통령당시 여성각료를 지낸 영향력있는 여류변호사)마저도 이날밤 기자에게 정씨 사건은 앞으로많은 권력의 실체를 건너뛰어야할 복합적 성격을 지녔다면서 현재 프랑스 여론과 언론이 정씨 편에 있기 때문에 한국언론도 이 분위기에 가세해 우파권력의 독선과 비합리의 벽을 극복, 최종판결에서 승소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리티에 변호사 마저도 정씨재판의 추이는 사법부의 독립이 행정부의 입김을 받아갈수록 정씨에게 유리하게 전개될는지에 회의를 느낀다고 실토했다.이날 사회당내각 당시 정씨의 열렬한 후원자였던 전문화상인 쟈크랑씨는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법적으로나 단원들에 대한 포용력등으로보나 어느것 하나소홀한 점없이 완벽한 예술활동과 처신을 해왔던 정씨가 이렇게 곤혹을 치르고 있는 것은 부당한 행정권력의 작용에 의해 사법부 독립이 훼손된 결과라면서 해결책은 혁명적인 극단조치(revolution measure)뿐이라며 분개했다고 정씨는 통화내용을 기자에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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