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이 지난 5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오는 17일다시 미국을 방문, 남북관계 중재역을 담당했던 카터 전미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김이사장은 이번 방미기간중 미행정부와 의회인사들을 만나고 뉴욕 외교협회에서 연설도 할 예정이지만 주목적은 오는 22일 아틀랜타에서 카터전대통령과면담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특히 이 면담에서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유산된이후 다시 악화된 남북관계를 집중 협의, 카터전대통령이 북한을 다시 방문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터전대통령의 재방북은 최근 북한이 그에게 다시 평양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한때 재방북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던 카터전대통령은 아프리카를 순방하면서 평양방문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미국내 여론도 찬반으로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이사장은 이와 관련, 지난달 연희동성당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김일성사망후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아쉽게 생각할만한 점도 없지 않다며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을 가능한 빨리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경우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같은 정황들로 미루어 김이사장은 카터전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그에게 북한을 다시 방문, 남북정상회담에 응하도록 설득해줄 것을 강력히 권유할 것으로 보인다.김이사장은 또 카터전대통령에게 미행정부로 하여금 북.미관계에서 융통성있게 대처해주도록 권고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측근인 남궁진의원은 김이사장이 지난 5월 카터전대통령의 방북문제를 거론할때 착상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상호보완적으로 진행되야 북한 핵문제가완전히 해결되고 한반도 안정이 실현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은 견해는 아직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남궁의원은 당시 김이사장이 카터방북문제를 거론한 이후 실제로 실현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김이사장은 재방북에 관한 카터전대통령의 입지가 별로 좋지 않다고 보고 이번 방미를 통해 미조야의 여론을 찬성쪽으로 돌려놓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이 카터전대통령을 다시 초청한데 대해 북한이 영빈관의 명칭을 {카터관}으로 바꿀 만큼 그를 신뢰하기 때문에 향후 북.미관계에서 미국측이 더 양보하도록 도움을 얻기 위한 것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김이사장은 이와 함께 김일성사후 북한 내부동향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만발하는 상황에서 카터전대통령이 다시 방북, 김정일과 만나고 나면 평양분위기를 어느정도 감지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아태재단의 한 관계자가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카터전대통령의 재방북이 실현될 경우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상호 보완하는 것이 김정일 자신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카터 재방북이 이뤄질 경우 김이사장이 남북관계에 관해 카터전대통령에게 한 {훈수}는 곧바로 김정일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