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분양 '이름'으로 승부건다

"시대적 지역적 특성이 담긴 감각적 아파트명칭을 찾아라"주택경기의 침체로 분양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있는 지역주택업계의 한당면과제.

업계관계자들은 아파트단지명칭이 분양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보다 밝고 부르기쉬울 뿐 아니라 기억하기쉽고 친숙한 이름을 찾기위해 지혜를 모으고있다.

이에따라 최근 분양되고있는 아파트의 이름에는 강촌마을, 장미마을, 사랑마을등 {00마을} 이 크게 유행하고있다.

종전같으면 촌스럽다는 이미지때문에 거부감을 불러일으킬수도 있는 {00마을}이 인기를 얻고있는 것은 산업화, 도시화의 흐름속에 고향과 같은 포근함과 부드러움을 주기때문.

강촌마을은 금호강변의 정취를 강조하고있으며 장미마을은 칠곡지구의 조금은 거칠은 지역이미지를 상쇄하기위해 선택됐다. 장미마을은 단지내 담장이덩굴장미로 장식될 예정이다.

또 대구도심의 사랑마을은 주민들의 공동체공간을 확대, 사랑방의 이미지를강조한 작명이다.

아파트명칭의 이같은 우리말화, 감각화 경향은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일종의 유행으로도 볼수있다.

실제 지역내 민영아파트가 처음 보급되기시작한 70년대에는 대부분 아파트명칭에서 고급스런 이미지가 강조됐다. 빌라, 공작, 골든등의 이름을 선택한저변에는 생소한 아파트생활이 일반주택보다 품격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기위한 판촉전략.

그러나 저층아파트 보급이 급격히 늘어난 80년대 초중반에는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소담하고 친숙한 이미지가 담긴 단어가 많이 선택됐다.특히 이시기에는 꽃이름을 딴 명칭이 크게 유행됐는데 무궁화, 꽃동네, 진달래, 코스모스, 아카시아등이 그대표적 사례.

80년대 중반이후 고층아파트가 본격등장하면서부터는 지역의 특성을 부각시킨 명칭이 주류를 이뤘다.

즉 7호광장옆의 광장타운, 앞산을 강조한 그린맨션, 범어동 황금동일대의자연경관을 부각시킨 가든하이츠, 신천지, 신세계등이 그것.또 90년대 들어서는 브랜드의 차별화를 강조하기위해 지명과 동네이름을 합성한 성서우방타운, 지산청구타운류의 정면돌파식 작명이 유행됐다.그러나 최근들어서는 푸른타운, 한가람타운등 한글류 이름이 득세하고있다.현재 각주택회사들은 포상금을 내건 사내공모제를 통해 아파트단지이름을 전사적으로 발굴하고있으며 최종결정을 위한 중역회의에는 통상 5-10개의 후보작이 상정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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