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무감각

과거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일어난 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했다. 그러나 현재는 밤낮 구별없이 놀랍고 끔찍한 사건을 접하게 된다. 급기야는 웬만큼 충격적이고 개성적인(?) 사건이 아니면 무관심해 버릴 정도가됐다.이렇듯 현재의 인간들의 감각은 지독히도 무디어졌고 이러한 무디어진 감각을 대변하는 양 각종 문화예술계는 이 무디어진 감각들을 자극하기 위해 새로운 자극들을 개발하는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그것이 당연한 추세인 양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고 다른 예술인들에게도 강조하고 있다.

연극계도 예외는 아니다. 마치 연극판에서 먹고 살려면 지독히 웃기든지 홀딱벗기든지, 둘중에 하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행위를예술적 당위성으로 포장하고 자신들의 위선 역시 극단적 필연성으로 포장해버리고는 양심의 뒤쪽에서 금전을 헤아리고 있다.

세균감염에 항생제를 자꾸 투여하면 세균들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겨다음부터는 더욱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듯이 인간의 무디어진 감각을자극하기 위해 더 자극적인 행위를 한다면 그 자극의 끝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우리는 그러한 쾌락의 끝의 역사적인 교훈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현재 인간들의 무디어진 감각을 온화하게 감싸주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있는 정신적인 의지를 복돋우어 줄 일을 할 사람이 바로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우리 예술인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예술인들은 인류의 정신문화발전의 선두주자로서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의 회복과 인간과 계층간의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대중의 정신문화를이끌어가는 유아독존이 되어야겠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