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청와대모임서 화합 강조

8일 저녁 단골메뉴인 추어탕이 나온 청와대만찬에는 김종비대표를 비롯한 민자당의 주요당직자와 이춘구국회부의장과 국회상임위원장등 42명이 참석했다.이날 저녁모임은 예년에도 정기국회 개회전에 항상 있어온 것이었다. 의례적인 저녁 식사모임인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당과 정부는 국가를 운영해 가는 두 수레바퀴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양쪽이 잘 협조해 달라는 당부였다.대통령은 최근 외교안보 예산 내무행정등 갖가지 사안을 놓고 정부 여당간의관계가 그리 매끄럽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두는 듯했다. 결과는 항상 정부의압승이었지만 당에서 정부를 곱게 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의 이날 말한마디는 대통령눈치만 보며 할말을 못하던 당으로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것이었다.

대통령은 이밖에도 남북문제와 한미관계에 대한 언급도 했다. 대통령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조체제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핵투명성확보에 대해서 미국과 완전히 의견이 같다]며 [언론에서 한미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이 쓰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어 민자당의이야기도 했다. 계파문제를 언급한 것이다. [합당한지 4년이나 됐는데 아직무슨계니 무슨계니 하는 이야기가 신문에 쓰인다]며 [민주당이야긴줄 알고보면 {당}이 아니라 {계}자가 붙어 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역시 단합을 이야기한 것이다.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이 업무보고를 마친뒤 돌아가면서 발언기회가 주어지자 김용태예결위원장은 예산문제와 관련, 언급을 했다. 김위원장은정부는 효율논리로 당은 정치논리로 접근을 한다는 점을 말한뒤 [당이 요구하는 것을 누더기예산이라고 생각지 말아달라]고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김위원장은 이어 [이번 예산편성에서는 정재석부총리를 못살게 굴겠다]며 [당의입장을 반영키 위해 부총리와 옥신각신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 말에[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좌중에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자리가 마칠 무렵 대통령은 [(당으로서는) 김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가는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김대표도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드린다]며[단합해서 대통령을 편히 모시는 것이 나라 잘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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