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9절} 맞은 평양모습

북한이 9일 {공화국정권 창건 46주 기념일}, 이른바 {9.9절}을 맞았다.북한은 매년 이날을 전후해 중앙보고대회와 청소년.학생 집회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져왔다.{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창건한 김일성의 업적을 기리고 충성을 다짐하는 최대명절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한지 두달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듯이번 {9.9절}에는 기념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국가주석에 취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던 김정일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권력승계와 관련한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북한은 이날오전 10시부터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을 통해 {9.9절} 중앙보고대회행사를 녹음으로 중계방송했다.

행사장소는 평양시내 {2.8문회회관}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사 일시와 시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박남기 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보고대회에서 홍성남 경제담당부총리가 {정권창건 46돌을 맞은 보고}를 낭독했다. 지난해에 강성산이보고를 낭독한 것과 비교하면 보고자의 격이 낮아진 것이다.홍성남은 보고에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창건한 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고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자}며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일성이 창시한 주체사상과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북한은 이날오전 {위대한 강국}이라는 방송정론을 통해 김일성이창시한 주체사상을 받들어 김정일을 중심으로 {끝없이 융성번영하는 위대한강국}을 건설할 것을 맹세했다.

북한은 이에앞서 8일 오후 당.정.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평양시내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동상에 화환을 증정하는 행사를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오진우인민무력부장과 박성철부주석등 일부 인사들이 불참했지만 강성산정무원총리, 이종옥.김영주부주석,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 최광인민군총참모장등 당.정.군 주요 간부들이 대부분 참석했다.북한이 {9.9절}과 김일성사망 두달을 맞아 치른 이같은 행사는 김일성에 대한 주민들의 애도분위기를 계속 고취, 김정일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이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게 정부당국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은 {9.9절} 중앙보고대회에 항상 참석한 것은 아니었으며 이른바 {꺾어지는 해}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참석했기 때문이다.또 국가주석을 선출하는 최고인민회의 소집공고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김정일이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은 원래부터 없었다는 것이정부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9.9절} 행사에서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사안은 없는것같다"면서 "그러나 이를 계기로 김일성에 대한 애도 보다는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대폭 강조하는 쪽으로 대나정책방향을 잡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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