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등휘 총통 방일 일본 중국 대만

중국은 이등휘대만총통의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이 실현될 경우, 대회를 보이코트하겠다는 위협에 이어 8일, 다시 [중.일관계에 대단히 심각한 정치적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못박음으로써 일본은 이제 본의아니게 중국과 심각한외교분쟁에 휘말리게 됐다.심국방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등휘선생의 어떠한 신분이나 어떠한 기회를 이용한 방일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거듭 못박고 만약이총통의 방일이 실현될 경우, [많은 분야에서 대단히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야기할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정부의 이같은 대일경고는 일단 경제보복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은 94년부터 서기 2천년까지 무려 1조달러에 달하는 수입계획을 발표해놓고 있어 대일수입선 전환, 대형 프로젝트의 일본기업 참여 거부등 경제분야에서만도 선택의 여지가 적지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으로서도 무라야마 정권이 이총통을 환영할수 없다고 언급한바 있지만문제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정치 배제원칙을 내세워 일본의 내심처럼 이총통의 귀빈자격 방일초청을 취소하지않고 있는데다 대만이 일본의 예상보다훨씬 강경한 자세로 이총통의 방일을 실현시키려 하기 때문이다.이총통 자신도 이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의 방일초청을 접수, 10월1일 전용기편으로 히로시마에 직행, 귀빈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는 방침에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만의 전복외교부장은 7일 총통부의 직접 지시에 의해 대북주재 일본정부 대행 민간기구인 일본교류협회 사무소장과 만나 대만정부의 이같은 입장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전복부장은 [이총통의 방일목적은 국제 체육활동에 참가하려는 것일뿐 대만.일본의 일반관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대만은 단지 예의상 주최국에 이 사실을고지하는 것뿐]이라고 밝히고 [결코 일본측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곧 이어 대만 외교부의 냉야수대변인도 [전복부장이 일본교류협회 사무소장을 만난것은 통지일뿐 결코 협상을 위한 목적이 아니다]고 확인했다.냉대변인은 이어 [비록 외신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이총통 초청취소의사를 밝힌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대만측은 아직 이를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말하고 [이총통이 초청에 응하기로 결정한 이상 일본정부및 해당국가들은 정치와 체육의 분리라는 아시안게임 규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이총통이 탑승한 전용기에 대한 일본정부의 착륙허가 문제는 [항공기술상의 문제일뿐]이라고 냉대변인은 밝혔다.

현재 히로시마에는 국제공항이 없지만 대만 중화항공의 정기 전세기가 취항하고 있어 대만측은 곧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조직, 이총통 전용기의 착륙문제를 해결하기로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아시아 올림픽위원회는 [이등휘 대만총통을 개막식에 귀빈으로 초청한것은 대만이 2002년 아시안게임 유치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같은 대회 유치경쟁국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지도자들과 함께 초청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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