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지하수관리 시급하다

환경처가 올상반기중 전국2백60개지역의 지하수취수정 7백69곳에 대한 수질을 조사한결과 11%에 달하는 86곳에서 질산성질소등 유해물질이 기준치이상으로 검출됐다고 한다. 지하수의 오염은 이번조사이전에도 수차례 발표된적이있지만 갈수록 오염도가 심각해지고 개발된 지하수의 숫자도 많아지는게 문제다.지하수개발법이 없는 상황에서 농어촌을 비롯해 대도시에서도 수돗물을 불신하여 지하수를 개발하고 한해대책으로 많은 지하공을 뚫고 있다. 이들 지하수는 수질조사나 수맥조사없이 마구잡이로 개발, 식수 공업용수 생활용수등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지하수개발 과정에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폐공된곳이 많아 지하수오염의 원인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국에 따르면 올 가뭄극복작전으로새로 뚫은 지하관정은 전국적으로 7백여개인데 이중 40%정도가 성공했을뿐나머지는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폐공한 상태라는 것이다.

폐지하수공은 거의 대부분을 흙으로 위만 덮거나 아예 방치한곳이 많다고한다. 농사용관정외에 농촌식수도 이제는 거의가 간이상수도 대신 지하수를 이용함으로써 여기서도 폐공이 늘어나고있다. 폐공을 통해서 각종농약과 축산폐수등이 흘러 전체 지하수맥을 오염시켜 수맥과 연결된 지하수는 모두 오염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하수 착정에 실패할 경우는 모래를 채우고시멘트로 빈틈을 메우는등 지표수 유입방지 공사를 철저히 해야 하며 지하수를 뽑아올리는 경우에도 오염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이를 보호하는 차단벽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하수는 일반하천과 달라 한번 오염되면 사실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오염원이 어디인지도 알수 없고 지하수맥이 어디서 어느쪽으로 흐르는지도 종잡을수없다. 또 지하수는 지표수와 달리 땅속에서 천천히 움직이는데다 공기가 없기 때문에 일단 오염되면 반영구적으로 잔존한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70년대부터 지하수개발붐을 타고 연평균 1천개이상의 시추공을 뚫는 바람에 금호강과 신천의 더러운 물이 대수층으로 흘러들어 대부분의 지하수는 식수로는 부적당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하수오염은 마지막물의 오염으로 연결되어 우리는 영원히 깨끗한 물을 구경할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한다. 정부는 현상태에서의 지하수보전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하겠다. 지하수의오염실태를 정밀조사해 현황을 파악하고 지하수맥도도 작성해 지하수도 상수원보호구역과 같이 지하수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그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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