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외연 세불리기

민주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의 내외연이 지난 10일 창립1주년 축하연을 대대적으로 거행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이기택대표가 사정상 못온 것을 제외하곤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고문과 조세형최고위원까지 얼굴을 내비치는등 소속의원중 절반이상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다시한번 나외연이 {당나당}으로서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표체제를 무색케하는 엄연한 현실을 다시 보여준 셈이다.정가가 최근 나외연을 주목하는 이유는 {사실상 이를 막후에서 영향을 주고있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되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때문이다.

실제로 내외연창립행사에서는 내외연과 김대중선생님의 건강과 민주당의 발전을 위해 다같이 건배합시다는 건배제의가 있었다.

정가가 최근 정고문의 영입과 잇단 비주류인사들의 흡수작업등 내외연의 세부풀리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시나리오에 입각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수순으로만 단정짓고 있지는 않은 편이다. 정치권을 떠나겠다는 김이사장의 약속이 뇌리에 강하게 살아있고 특히 그의 정계복귀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을그의 측근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정가에서는 이들 내외연의 적극적인 운신을 {영영 오지 않을수도 있지만 혹시 돌아올지도 모르는} 김이사장의 컴백준비차원에서 쳐다보고있는 모습들이다. 예상치 못한 통일정국이 부지불식간에 다가오거나 내각제개헌등 정치구조의 개편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들이다. 물론 내외연의내부단합이 이같은 원대한 구상이 아니더라도 당권.대권의 자체영향력행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다.그러나 정가에서는 현재로서 분명한 것은 동교동인사들의 김이사장에 대한흠모가 아직도 하늘을 찌를 정도라는 사실과 김이사장자신도 정치권에 대한단절의지가 그렇게 높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다.

이와관련, 최근 정대철고문의 내외연영입과정에서 김이사장의 메모쪽지가 당내외에 잔잔한 파문을 던지고 있다.

김이사장은 지난달 20일쯤 정고문에게 측근인사를 보내 나외연가입을 빨리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점과 함께 동교동으로 찾아올 필요가 없고 매스컴에 알리지 않는게 좋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를 전달해 눈길을 모았다.물론 당사자인 정고문과 내외연가입의 상담자였던 김상현고문은 이같은 메모쪽지의 존재를 시인했으나 김이사장측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기는 하다.정가가 특히 이문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당내문제에 대한김이사장의 개입이 직접적으로 확인되었기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야권통합문제에 대해서도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주문하는 식의 간접적인 조언은 부지기수였었다.

한편 최근 내외연의 단결에 대해 정가일각에서는 총무경선과 국회부의장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내외연이 선생님의 이름을 이용, 지금 애써 단결을 모색하고 있지만 예전같겠느냐는 시각도 상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나외연의 인위적인 세확장 못지않게 과연 내실이 따라줄지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보아야한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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