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정신 차립시다

폐하의 비행기가 바로 저희 머리위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온것을 환영합니다비행기를 타고 이스라엘 하늘을 가로지르다니| 하늘에서 보는 예루살렘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이스라엘과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 요르단의 후세인국왕이 지난 8월3일처음으로 이스라엘령공을 비행, 귀국길에 오를때 지상의 라빈 이스라엘총리와 나눈 이 짤막한 대화는 매우 감동적이다. 특히 반세기동안 분단상태에 있는 우리에겐 더욱 강렬한 인상으로 와닿는다.

**국익 앞세운 렬강**

이민족간의 증오와 대결도 시대의 변화와 함께 화해와 공존을 추구하는 마당에 같은 핏줄, 같은 역사를 지닌 우리는 어째서 아직도 반목해야 하는지 실로안타깝고 서럽기 때문이다. 더구나 7천만 동포의 가슴에 못을 박아놓고 급사한 금일성사후의 남북관계가 해빙은커녕 여전히 냉기만 감돌고 있는 것에서왜 우리만 유독 이래야만 하는지 허무감을 곱씹게 된다.

게다가 북한에 관한 허술한 정보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든 정부의 처사나옹골차지 못한 대북대응자세는 실망을 넘어 한심스럽기 그지없도록 만들고 있다. 냉전종식과 함께 미.일.중.러시아등 주변 렬강이 제각기 자국의 이익을위해 혈안이 돼 있는 판에 우리는 왜 이 지경인지 납득할수 없다. 국제정세가변하면 여기에 걸맞는 대처능력과 기민성을 보여야하는데도 정신을 못차리고허둥대는 모습에서 국민들은 불안할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분오렬해서야**

남북관계는 차치하고라도 우리쪽 집안사정은 더욱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한때는 영.호남대결로 동&서가 편가르기를 하더니 작금에는 온나라가 지역이기주의로 열병을 앓고있다. 나라가 반쪽이 난것도 모자라서 다시 사분오렬하겠다는 것인가.

그뿐만이 아니다. 내년 6월의 4대 지자제선거는 더욱 큰 문젯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15개 시.도지사, 2백75개 시장.군수.구청장, 5천1백70명에 이르는지방의회의원등 자그마치 5천5백여명의 공직자를 선출하는 사상초유의 매머드선거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걱정이 앞선다.

15대총선과 그 이후의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이 선거에 정부&여당은 물론이고 야당과 모든 정치지망생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행정구역재조정을 둘러싼 당.정간의 마찰이나 여.야간의 갈등도 따지고 보면 이 난리통에 녹아나는 쪽은 국민들 뿐이다. 이 문제에 온통 국운이 걸린양 설치다보니 여타문제는 뒷전이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최선만이 살길**

문민정부출범때 그토록 국제화 세계화를 목청높이 부르짖었는데 2년도 못돼태국에게마저 국제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고속에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자금난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거기에다 대구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은 계속된 가뭄으로 먹는 물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모처럼의 한가위가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이러고도 정파간의 패권다툼에만 연연할 수 있는것인가. 모든게 정치를 제대로 못한 탓이란데 눈을 돌려 제발 정신들 차려야할 때다.

요즘 항간에서는 농반진반의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만약 이 시점에서 3김.1전.1노가 대권경쟁을 벌인다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것 같으냐

이 물음에 대한 대답들이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선거를 해도 김영삼대통령을 뽑는 것이 옳다는 점이다. 그에게 국가운영을 맡긴바에야끝까지 밀어주는 것이 사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물론그를 보좌하는 인사들은 더욱 분발해야한다. 그래야만 이 나라의 진운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최선의 노력만이 냉엄한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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