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 호화객선여행 "각광"

{96일간 세계일주에 1억2천여만원}-여행을 즐기는 일본인들에게 요즘 대단한인기를 끌고있는 관광상품중 하나다. 2차대전후 가장 긴 불황이라고 경제계가 울상을 짓고있는 것과는 달리, 호사스런 해외여행상품에 신청이 쇄도하고있어 경제대국 일본의 두 얼굴을 여실히 보여주고있다.불황속의 {만원사태}로 관계자들을 즐거운 비명에 파묻히게 만든 이들 관광상품은 초호화여객선을 이용해 수십개국을 도는 해상세계일주 크루즈. 최근대형객선 보유사들이 예약을 받은 결과 순식간에 매진된 것은 물론, 예약취소를 기다리는 행렬이 장사진을 이뤄 화제가 되고있다.

호화객선 세계일주 상품중 가장 비싼 것은, 최저 3백만엔(2천4백여만원)에서최고 1천5백만엔(1억2천여만원)에 달하는 일본유센(우선) 크루즈사의 {아쓰카}호 96일코스.

지난달 예약접수 결과 보름만에 총3백인분인 객실 2백52실이 완전히 팔렸고,현재 2백여명이 예약취소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아쓰카호는2만8천7백t의 일본최대 호화객선으로, 내년 3월1일 요코하마(횡빈)를 출항,서쪽으로 18개국을 돌며 28개항구에 기착한후 96일만인 6월4일 돌아오는 코스다.

회사측은 당초 신청이 저조할 것을 감안해, 전코스 동승이 아니어도 일부구간만을 승선하며 관광할 승객도 모집을 계획했으나, 전코스 희망이 매진되자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아쓰카호는 {96일 세계일주}에 앞서 내년1월 38일간에 걸쳐 오세아니아지역을 도는 최저1백만엔짜리 코스도 판매중인데, 이 역시 정원이 채워졌다고 회사측이 밝혔다.

2만1천9백t의 {니혼마루}호를 운항중인 미쓰이(삼정) 객선사는, 내년 5월13일 도쿄항을 떠나 하와이와 카리브해안, 파나마운하를 거쳐 알래스카등을62일동안 돌아오는 코스를 발매하고 있다.

최저 1백85만엔에서 최고 6백50만엔인 이 크루즈도 인기가 대단해, 정원3백명이 거의 다팔렸다.

이밖에 대형 호화객선을 가진 쇼와(소화) 해운이 최근 실시한 중국쿠르즈와52만엔짜리 캄차카반도 왕복 열흘코스가 만원사례의 인기를 끈 것을 비롯,가와사키(천기) 기선의 남빙양크루즈에도 신청이 몰렸다.

이같은 호화객선 여행은 작년의 경우 주목을 받지 못해 3백명 정원의 {아쓰카}가 처음 다녀온 오세아니아 38일 크루즈에는 겨우 18명이 신청했을 정도로파리를 날렸었다.

그러나 올들어 갑자기 각광을 받기 시작, 지난 4월 국제교류 시민단체인 {피스보트}가 1만7천t짜리 객선을 빌려 84일간 세계를 일주하는 최하 1백28만엔-3백98만엔의 단체여행을 실시한 결과, 정원5백50명을 10여배나 초과하는 7천여건의 문의에 1천여명이 예약하는 성황을 이루면서 붐이 일어났다.피스보트는 자체 기획이 대인기를 모으자 5월에도 같은 코스여행을 실시했는데 일본내 대형호화객선은 모두 예약완료 상태여서 바하마선적의 1만5백t짜리를 빌려야만 했다는 것이다.

비용이 엄청나게 비싼데도 불구하고 호화객선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대해 관계자들은 나름대로 몇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엔고로 해외여행의 메리트는 높아졌음에도 기존 코스들이 한정돼 식상한데 반해 해상을 이용한 새 코스개발이 참신감을 주었고 ?정년을 맞은 중노년층의 유유자적한 여행에는 최적이며 *짧은 기간에 정신없이 돌아다녀야 하는{수박겉핥기식}에 싫증을 느껴 여유와 고급스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데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 ?호텔과 식사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여행지에서 짐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이동하는데 불편이 없다는 점 등이 비행기.자동차여행에 비해 최대무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때문에 업계관계자들은 호화객선 여행붐이 계속 상승일로를 걸을 것으로보고 다양한 코스개발을 서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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