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러시아언론이 제4부로서의 힘을 과시하면서 대정부공격을 서슴지않고 있는 가운데 기자출신의 보리스 미로노프 러시아국가언론위원회의장이자신의 발언에 대한 언론의 집중적인 공격에 시달리다 결국은 자리를 그만두게되는 불운을 맞았다.지난2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그동안 [나는 민족주의자이다. 만일 러시아민족주의가 파시즘이면 나는 바로 파시스트다]라는 발언을 해오며 물의를일으킨 미로노프를 해임하고 후임에 블라디미르 볼로딘 국가언론위원회 제1부의장을 임명했다.
미로노프는 지난달 카잔과 북코카서스, 아덴부르크지방등지를 돌며 지역신문편집장등 언론인들과 모임을 갖고 틈날때마다 [언론은 정부에게 군대보다 중요하고 따라서 군보다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 [언론기관의 책임자는 국가가 임명해야 한다]는 등의 극우성격의 과격발언을 일삼아왔던 것.이같은 그의 문제발언에 대해 러시아언론은 콜레라문제를 비롯, 독일에서의철군, 체첸공화국사태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을 제치고 대대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미로노프 스캔들}로 포장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모스코프스키예노보스치신문경우 {내각의 파시스트장관}이라는 제목으로 공격기사를 게재하는등 그의 해임을 앞두고 러시아언론의 공격과 비판은 계속됐다.
구소련시절 공산당기관지인 프라우다지기자출신으로 공보부가 해체된뒤 지난해말 새로 구성된 이 단체의 의장을 맡았으나 결국 {같은 공장(?)사람들}에의해 물러나야만 했던 미로노프의 해임을 두고 언론과 국가언론위원회는 서로다른 평가를 내리며 아전인수격인 해석을 했다.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4부}로서의 힘과 위치를 되찾게 됐다고환영하는 반면 국가언론위원회의 간부인 그루이조프는 [그는 소신있게 말했으며 직선적이었다]며 은근히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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