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고지구당 조직책인선 박차

0---인물난과 골치아픈 현안에 가려 차일피일 시간만 끌어온 민자당 사고지구당 조직책 인선이 중추절을 지나야 부분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민자당은 현재 실무적 검토작업을 마치고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 청와대결재가 끝나는대로 빠르면 추석연휴직후 사고지구당의 절반인 12개 지구당의조직책을 확정할 예정이다.나머지 12개 사고지구당에 대한 인선은 늦어도 이달하순까지 마무리짓는다는방침이다.

0---지난 7월12일과 8월29일 두차례에 걸쳐 조직책을 공모한 민자당은 이번1차심사에서 공모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적임자가 물색되는 지역부터 인선을매듭지을 계획.

이번 조직책 심사에서 주목할 것은 8.2 보선 패배가 인선기준과 원칙에 적지않은 영향을 직.간접으로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조직책 심사 당시 재야 노동가 출신인 김문수씨 영입으로 비록 당내외에 파문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일단 개혁과 참신성을 널리 알리는데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게 당내 민주계의 대체적인 평가다.물론 김일성사망과 주사파파문등을 거치면서 {진보적} 인사 영입에 대한 당내 반발이 드세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으나 8.2보선결과 지역적 기반을 도외시한채 과거의 명성과 지명도만 갖고 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는 인식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문정수사무총장이 "무슨 유행인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도 서울대 출신과 변호사, 대학교수들이 정치를 지망하는 추세가 강한 것같다"며 마음에 쏙드는 인물이 별로 없다고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문총장은 특히 "이름 있는 야당인사에 대해 같은 명망가로 맞대결시키기 보다는 지역을 발로 뛰는 신인들을 등용하는 것이 오히려 득표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시.도의원도 사기진작 차원에서발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대강의 인선기준을 제시했다.문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사고지구당 정비가 96년 총선 보다는 9개월여 남짓앞으로 다가온 4대 지방선거를 겨냥한 득표력에 치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것으로 해석된다.

민자당은 가급적 조직분규나 자격시비등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지역은2차로 넘기고 될수 있으면 잡음과 무리가 없는 지역을 1차 조직책에 포함시킨다는 내부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0---이번 1차 조직책 인선에는 사고지구당이 많은 서울과 호남지역이 주로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찬종신민당공동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에는김찬진변호사가 거의 내정된 상태. 김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이지역에 공을 들이며 민자당 지도부의 호감을 사왔다는 것.

이원종청와대정무수석이 자리를 내놓은 강서갑도 류광사서울시의회의원이 같은 시의원인 우경선씨의 추격을 뿌리치고 바톤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민주당 정대철의원의 중구는 정고문의 경기고.서울대후배인 이재명의원(전국구)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나 이의원 본인이 고사하고 있어 2차로 보류될 가능성이 높다.

강동갑에는 이춘??당조직국장이 당료배려 케이스로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있고 양천을에는 민주계인 탁형춘서울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국장의 경우 민주당이부영최고위원이 버티고 있고, 탁시의원의 경우 강서갑의 류광사시의원과 함께 서울시의원이 2명이나 발탁된다는 형평 문제로 당지도부가 막판고심을 하고 있다.

서울성동병은 박용만고문이 추천한 신길웅부위원장과 김도현문화체육부차관이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득렬MBC애드컴사장도 당지도부의 영입대상 후보에올라있다.

관악갑에는 지도부가 거물급을 물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고, 이때문에 공개신청한 이상현한국사회연구소이사장이 1순위로 올라 있다. 이이사장은 두차례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민자당을 제치고 한광옥의원(민주)을 위협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전문이다.

성북을은 송철원신문로포럼대표와 복귀를 원하고 있는 강성세전국회의장비서실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한완상전부총리의 경우 명망도를 감안해 서울지역의 영입대상으로 검토되기도 했으나 문정수총장은 "최근 여러가지 직함을 갖고 있지 않으냐"고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표시한바 있다.

이들 지역외에 3-4곳을 추가할 방침인데 구체적인 지역과 인물은 극도의 보안에 부치고 있어 인선결과가 주목된다.

다만 당내에서조차 일부 반발이 일고 있는 재야 출신인 이우재전민중당공동대표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구노을조직책으로 거의 확정된 단계이나 최근 당내분위기등을 고려해 1차 조직책 발표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는 후문.광주서을에는 이승채변호사가 사실상 낙점을 받았으며 전남장흥은 공개신청한 문철성장흥종합병원장과 비공개 신청을 한 김인규변호사가 경합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문원장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또 고흥에는 신용수단국대교수가, 화순에는 유일한 공개신청자인 정순호한국감정사 제1법인회장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

민자당은 1차 조직책 발표가 끝나는대로 나머지 조직책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심사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1차 인선결과에 대한 여론향배에 따라부분적인 조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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