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사설-러 이즈베스티야

평양은 뜻밖에도 영변 핵개발 복합체의 2개 극비시설을 IAEA(국제원자력기구)안전점검팀에게 사찰을 허가했다.이와동시 평양분수탑에서는 다시 물이 세차게 뿜고 있으며 외국인상점에는싱싱한 맥주와 식료품이 풍성할 정도로 나돌고 있다. 평양은 연락사무소 교환문제를 협상하러 온 미 외교관들을 이렇게 맞이하고 있다.

모든 것을 본다면 아직 공식직함이 없는 김정일은 불구대천의 자기 원수를대상으로 어떤 속임수를 꾸미고 있는 듯도 싶다. 그는 지금 상중에 있다. 한국풍습에 따라 그 상례는 1백일간 계속될 것이다. 그렇다면 10월중순에 가서상례가 끝난 뒤 그는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북한 주석과 노동당서기장의직책을 차지할 것인가. 공산국가 역사이래 처음 왕위를 상속받고있는 그는 관저에 박힌 채 아직 외출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지난주에 진행된 공화국창건기념경축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소식에 의하면 김정일은 워싱턴과의 관계조정에 매달리고 있다.그의 예리한 눈길밑에 평양에서 북.미 회담이 벌어지고 있다. 그 회담에선평양과 워싱턴간 전화연락선 개통, 평양주재 미 대표부의 생활 서비스조건,비자수속 절차등 연락관계, 그룹교환 기술및 조직문제의 세부내용이 구체화되고 있다.

일부소식통에 의하면 북한대표들은 이 베를린회담에서 한국 원조로 새원자로를 건축하라는 미측의 제의를 일축했다고 한다. 독일 시먼스 콘체른이나 러시아의 제작기술을 선호하는 식으로 암시하고 있다. 그 북한주문을 맡기위한 경쟁이 야기될듯 싶다. 이미 일본은 그 설계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한다는데 동의했다.

한편 IAEA(국제원자력기구)안전점검팀이 그간 금지구역으로 남아있던 영변핵시설 2개를 마저 시찰할 수 있었다는 센세이셔널한 소식에 워싱턴은 매우 좋은 조짐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김정일로서는 앞일이 예측하기 어려운 입장에서 미국과의 화해를 통해 그 대가로 수교하고, 반면 차관및 원조를 얻어내려는 심산이다.

지금 평양에는 고김주석의 시신이 아직 매장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아직까지 묘소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성산 혁명열사 묘지는 이미 준비된지오래지만 다른 묘소도 선택할 수 있다. 오늘날 와서 신격화돼 있는 단군조선왕조의 고분일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그곳은 건설공사가 집약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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