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박철언전의원에 대한 법무부의 전격적인 가석방결정이 내려졌다. 박전의원은 이로써 지난해 5월22일 슬롯머신 사건과 관련돼 구속수감된지 4백73일만에 풀려났다.정치권, 특히 여권에서는 박전의원의 석방결정에 대해 [법과 관행에 따른 결정일 뿐]이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으나 반YS라는 박전의원의 특수한 정치적 입장 때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와대와 민자당민주계 당직자들 그리고 법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절대 정치적 이유는 없다]며 순수한 사법적 판단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흔히 말하는 {봐주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표면적 이유보다는 박전의원이 같은 사건으로 구속된 9명의 인사들 가운데 형을 살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데다 지난주 목요일(8일) {돈을 줬다}는 정덕진씨마저 풀려남으로써 일부에서 정치보복의 대상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 현 정권핵심부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건초기부터 {표적수사} {정치보복}이라는 시비가 있었다는 점도 여권핵심부의 {결심}을 앞당긴 큰 이유라는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박전의원이 복역할 만큼 했는데 형기만료때까지 잡아두면 정말 보복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고 했고 청와대쪽에서도 [정치인으로이제까지 형기를 다 산 사람이 있느냐]고 말해 순수한 법적조치는 아님을 시사했다.
박전의원측에서도 이 부분을 의식한듯 가석방이 혹시 정부로부터의 {시혜}로비쳐지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부인 현경자의원은 [우선 나오신다니 반갑기는 하지만 형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정부가 마치 큰 선심을 쓰는 것같이 비쳐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그의 한 측근도 [현정권이 정치적 부담을 덜고 생색을 내려는 뜻이 있는 것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출소한 박전의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도 주목의 대상이다. 현의원등 박전의원의 가족과 측근들은 [뭐니뭐니 해도 대구를 제일 먼저 가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제 믿을 곳이야 대구밖에 더 있느냐]고 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부인과 함께 지역구를 찾아 지난 보선때의 지지와 자신의 구속중에 보내준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박전의원은 그러나 당분간 적극적인 정치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1년3개월여 수감동안에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리고 정치권의 움직임을 일단 관망하는 시간을 가진뒤 부인의 의정활동을돕는 수준에서 시작해 서서히 정치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란 전망이다.그러나 그가 정치판을 관망만 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많지는 않을 것같다.그는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닥칠 지방선거 열기에 측면지원등 어떤식으로든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보인다.
박철언전의원이 {온실}속의 6공황태자에서 진정한 야당정치인으로의 변신에성공할지 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