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측과 수시 접촉..의견조율

검찰의 거듭된 독촉에도 불구하고 답변서 제출을 미뤄왔던 전두환전대통령이15일오후 12.12사태 고소고발사건과 관련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검찰에 제출했다.전씨측은 답변서 제출이 늦어진데 대해 질문량이 워낙 많은데다 질문 하나하나마다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어 시간이 걸릴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전씨측이 답변서 제출을 늦춰온 배경에는 이번 서면조사를 12.12에대한 {항변}의 기회로 활용,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의혹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다시말해 철저한 준비와 답변을 통해 정승화전육참총장등의 주장을 반박함으로써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한 이후 일반 국민들사이에 쿠데타 내지는 군부내 반란으로 각인돼가고 있는 12.12에 대해 나름대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새로운 색깔을 칠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할수 있다.전씨측이 이날 검찰에 방대한 양의 답변서와 관계자료를 제출했음은 물론{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을 통해 답변서 내용을 언론에 공개토록 한것도 이같은 기도에서 비롯됐음은 물론이다.

전씨측은 지난달 12일 검찰로부터 서면질의서를 전달 받은뒤 이량우변호사와안현태전청와대경호실장 석진강변호사등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곧바로 답변서작성에 착수.

전씨진영은 지난 89년 12월31일 전전대통령이 국회 청문회에서 언급을 하기는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괄적이고 정치적인 답변이었던 만큼 12.12사태에 대한 답변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임했다고.한 관계자는 검찰의 서면조사가 12.12사태의 진상에 대한 법리적 결론과 함께 그동안 말도 많았던 12.12사태 진상에 대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역사기록을 하듯이 답변서를 작성했다]고 주장.전씨측은 이에따라 당시 합수본부 관계자들의 증언은 물론 10.26사건에 대한합수본부및 재판기록을 낱낱이 검토하는등 나름대로 철저하고도 충분한 자료를 수집해 답변서를 작성했다고 강조.

전씨진영은 이와함께 12.12 관련인사들이 이미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온 상황에서 이들과도 답변내용에 대한 상호 의견 조율을 하는등 대비.이와관련 전씨측은 답변서 초안이 마련된 뒤인 지난 7일과 9일 두차례에 걸쳐 유학성 거규헌 황영시 박희도 김진영 이학봉씨등 12.12 주동인물과 장세동안현태 허문도씨등 5공인사등이 참여한 가운데 답변서에 대한 독회를 가졌다.특히 답변서 작성과정에서 노태우전대통령측과의 공조도 불가피하다고 보고노씨측과 수시로 접촉을 갖고 답변내용에 때한 의견조율을 시도했다는 후문.전씨측이 답변서 작성과정에서 무엇보다 역점을 둔 것은 정승화전총장 연행의 불가피성및 {적법성}에 대한 해명이었다고.

이는 12.12가 {쿠데타적 사건} 또는 군부내 반란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장 주된 이유가 {당시 소장이었던 합수본부장이 어떻게 계엄사령관을 연행할 수 있느냐}는 {하극상}에서 비롯되고 있는 만큼 이에대해 납득할 만한 반론을 펴는것이 12.12성격규정의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은 물론이다.전씨측은 따라서 무엇보다 10.26사건 당시및 그 이후 정씨의 석연치 않은 행적을 부각시키기 위해 주력했다는 후문.

전씨측이 이날 검찰에 제출한 답변서에 {10.26내란 방조자 정승화연행의 전말}이라는 제목을 단 것이나 답변서외에 {정승화주장의 허구성}, {박대통령시해사건관련 정승화전총장의 행적종합}.이라는 나름대로 작성한 정씨의 행적에대한 관계자료를 첨부한 것등이 이를 반증.

이와함께 12.12진상규명의 마지막 기회라는 차원에서 검찰의 서면조사에 가급적 세세하게 답변서를 작성했다고 전씨측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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