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리안전답.상습침수지 "가뭄희비"

수리안전답과 상습침수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어지간한 비만 내려도 물에 잠기기가 일쑤이던 하천변 상습침수지역은 물사정이 좋고 일조량이 많아 수십년래 처음맞는 대풍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물난리를 겪지않고 풍년농사를 지어오던 수리안전답은 저수지가 말라버리는통에 최악의 흉작을 예고, 일부농가는 아예 먹을 양식조차 마련하기 어려운지경이다.

해마다 논밭을 휩쓸고가던 낙동강이 고마운 존재로 변해 우울하던 상습침수지역농민들이 풍년기대에 차있는반면 수리안전답 농민들은 유례없는 흉작에일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냉해로 농사를 짓지못해 버려져온 성주 수륜.가천등 산간지역도 올해풍부한 일조량과 불볕더위로 2년농사를 한꺼번에 수확할 정도의 이변이다.달창저수지에 의존, 농사를 지어오던 달성군 유가면 가태리와 구지면 평촌리,옥포면 강림리등 14개지역 7백여ha의 벼는 저수지 단수로 이삭도 제대로 패지않은 채 말라들고 있으나 매년 물난리를 겪어오던 화원읍 구라리, 다사면문산리, 하빈면 봉촌리, 옥포면 신당리, 구지면 도동리등 낙동강변 27개지역5백여ha는 강물덕분에 예년의 30% 이상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선산군내 낙동강변의 상습침수지역인 옥성면 농소2리, 고아면 괴평리, 산동면 성수리등도 예년에 볼 수 없던 풍작을 보인 반면 강변 농민들이 그토록 부러워해온 산동면 동곡리, 무을면 안곡리, 도개면 동산리, 장천면 오로리등 3백여ha는 대형저수지가 말라붙어 한해 피해가 극심한 형편이다.상습침수지역인 달성군 구지면 징리의 최봉룡씨(62)는 "50년 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처럼 풍년이 들기는 처음"이라며 "벼포기당 줄기수가 예년의 3배나많은 29개가 돼 지난해 40가마니를 수확한 논1천2백평에서 올해는 60가마니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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