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시장.지사향해 뛰는 사람들

내년 지방자치단체장은 어떤 인물들로 구성될까.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행정구역개편 문제가 달성군 대구편입으로 가닥을 잡자 이제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자제 선거로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추석이라는 때가 때인만큼 출마희망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껏 감춰온{내심}을 원근에 밝힐 것으로 보여 연휴가 끝나면 지자제선거 탐색전이 한층활발해질 전망이다.

"선거전의 조기점화는 지역을 위해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고 어떤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하느냐를 논의할 시점"이란 경계의 눈초리도 있다. 그러나 후보에게는 남은 9개월이 마냥 긴 시간만은 아니라 조만간 출마선언, 사무실 개소, 사조직 구축등 사전정지작업을 잇따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관심의 초점은 민선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감.

현재 지원가능권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상당수이나 속내를 드러내고 구체적활동을 하고 있는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먼저 나서면 상처를 입게 될지도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고 또 가장 큰 변수인 민자당 공천이 먼 장래의일이기 때문이다.

민선 대구시장감으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먼저 문희갑전의원과 이의익,이해봉전시장등이 실질적인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문희갑전의원은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등 정치 행정을 고루 경험해 현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꼽히는 민선시장 예비후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뒤곧바로 미국으로 유학, 1년4개월간 환경경제학을 공부하고 최근 돌아와 계명대에서 가을 학기부터 경제학 강의를 맡았다. 대구서갑과 고향인 달성군에서 국회의원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그는 "정호용의원과 재대결하는 사태는 지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민선시장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느낌이다.

이의익전시장도 이달말부터 계명대 특수대학원에서 지역개발관련 특강을 맡을 예정인데 최근 민선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대구시장으로 일을 도모하다 10개월여만에 공직을 마감한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돌아온 셈이다. 그는 민자당 공천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이해봉전시장은 매주 대구에 내려와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는등 민선시장에가장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이의익전시장과 마찬가지로 10개월여만에 조기낙마한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구시민을 위해 다시한번 일하고 싶다"는의지를 측근에게 밝히고 있다. 박철언전의원과의 인연으로 신민당 공천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구시의원 가운데에는 곽렬규부의장이 민선시장 도전의사를 비친뒤 박승국최백영의원등 5명과 함께 연구소를 만들어 연대에 나서는등 구체적 움직임을보이고 있다. {지방경영시대}를 강조하는 그는 "관료경험보다는 경영경험이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신민당 김복동 류수호의원이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며 시장후보경쟁을 하고 있다는 측근의 전언이며 민주당 신진욱의원도 연구소를 만들고환경보호운동에 나서는등 시장출마 사전정지작업을 하고 있다.그러나 야권의이같은 움직임은 아직 주목을 받을만한 상태는 아니다.

한편 민자당은 동을과 수성갑 보선에서 잇따라 참패한 이후라 "당선 가능하다면 누구라도 공천하겠다"며 고민중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이상희전시장과접촉해 보았으나 불출마 의지가 굳었다"며 "사공일전재무장관 김만제포철회장등도 영입대상이 될수있을 것"이라 말했다.

민선 경북지사에는 김종기 오한구전의원이 일찌감치 도전의사를 표명했고우명규지사를 비롯 김우현 이상배 이의근 이판석전지사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전의원은 4선이며 농수산위원장 역임, 오전의원은 3선이며 내무위원장 역임등 경력을 각각 내세워 {정치력이 민선지사의 최우선 구비 요건}이라 앞세우고 있다.

우명규지사는 아직 내심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민선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쉽게 내놓는다. 8월말 김종비대표의 영일.경주군 등 한해지역 방문때 현지 군수가 현황보고를 하기로 예정돼있었다. 그러나우지사는 직접 현지에 내려가 김대표에게 한해대책을 보고했다. 또 17일 경주톨게이트에서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에 대한 인사등도 이같은관측을 가능케한다. 그는 지사로 부임할때 이미 {민선용}으로 분류되었다.김우현전지사는 최근 경찰총수출신인점을 내세워 지역의 경찰 공무원들을상대로 은밀히 탐색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판석전지사는 출마의사를 측근들에게 명확히 밝히고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쪽이다. 이전지사는 일차는 민자당공천을 겨냥하고 있으나 공천이 안되면 무소속도 불사할 방침. 이상배전지사는 서울에서 민자당 고위인사들을 접촉하며 공천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의근청와대 행정수석은 민선지사를 내심 꿈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은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터여서 표면적으로는 출마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김각현경북도의회 민자당의원협의회회장도 도의원들에게출마설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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