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대구 모지구당의 당직자 김모씨는 이번 추석에 빈손으로 집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년 제주(제주)는 물론 최소한 생필품 선물세트는 챙겨갔다. 그런데 올해는 지구당위원장이 아무런 선물도 주지않았다.개정된 선거법이 당원들에게도 선물을 돌리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고아원.양로원 등 불우시설에 수용돼있는 아동들과 노인들도 이번 추석은쓸쓸했다. 시설관계자들은 "추석선물이 예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1며한숨짓고 있다. 지난 여름의 가뭄만큼이나 온정의 손길이 메말라버린 탓이다.게다가 국회의원.지방의원 등 정치인들로부터 들어오던 선물마저 큰 폭으로줄어 이들은 더욱 외로운 추석을 보내게 됐다.지난3월 공포된 통합선거법은 이처럼 정치권의 추석선물 관행마저 바꾸고 있다. 분명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불우시설 수용자들에게는 개정된 선거법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 대구북구지구당(위원장 김용태)은 관내에 있는 고아원.양로원.재활원등 5개 시설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종전엔 위원장의 성명을 표시해 선물을보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올해부터 위원장명의로 선물을 보내지 못하도록해 지구당 명의로 할 수밖에 없었다.
북구지구당은 관내의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5백여명에게는 제주(제주) 1병씩을 선물했다. 그러나 해마다 해오던 경로당 방문은 생략해버렸다. 부모가 살거나 위원장이 거주하는 동네 경로당만 방문할 수 있어 한 두곳만 들를 경우불평을 살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원들의 선물은 물론 없었다. 북구지구당의 남기진사무국장은 "선물비용이 지난해보다 5분의 1이상 줄었다"1면서도"일부 당원들이 섭섭해하는 눈치여서 마음이 쓰인다"1고 말했다.민자당 대구서을(위원장 강재섭).달서을(위원장 최재욱).수성을지구당(위원장 이치호)은 불우시설 방문계획조차 세우지 않고있다. 각지구당마다 조금씩사정은 다르나 중앙당과 대구시지부에서 선물을 일체 돌리지 말라는 지침을받아 아무 것도 할게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다만 위원장이 대구에 내려와귀향인사를 할 계획은 세우고 있다.
민자당 대구중구지구당(위원장 유성환)은 구청을 통해 환경미화원들에게 양말1세트씩을 전달했다. 그리고 17.18일 이틀간에 걸쳐 동아쇼핑앞길에서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가두질서운동을 펼쳤다. 동구갑지구당(위원장 권녕식)은관내에 고아원.양로원 등 불우시설이 없어 지난 15일 고령군 쌍림면의 사할린 귀환동포 양로원인 대창양로원과 성주군의 소망원을 방문, 금일봉을 전달했다. 16.17일에는 관내에 혼자사는 노인들을 방문, 위로했다.민자당 대구서갑지구당(위원장 정호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갑지구당도관내 환경미화원과 집배원들에게 제주(제주)를 돌렸다. 불우시설 3곳에는생필품을 보냈다. 서갑지구당의 원유영국장은 "기간 당원들에게 제주정도는돌릴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1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구(위원장김해석) 달서갑지구당(위원장 김한규)도 각각 환경미화원과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양말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외에 다른 계획은 세우지 않고있다.경북지역 민자당 지구당도 거의 대부분이 관내 불우시설에 생필품을 보내는 것 외에 일체 선물을 준비하고 있지않다. 추석선물과 관련 대구시와 경북도 선관위는 이미 국회의원들과 지방의원 등에게 기부행위를 자제해줄 것을당부하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양 선관위는 직원들로 구성된 단속반을 편성,운영하고 있으며 제보를 받는 즉시 단속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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