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의원 보좌진들 바쁜 걸음

가을 문턱이 성큼 다가서면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는 요즘 정기국회 일정으로 바쁜 국회의원들과는 달리 자신의 진로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이들은 다름아닌 내년 6월말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뜻을 두고 있는 국회의원의 보좌, 비서관들이다.

3백여명에 불과한 국회진출을 위해 머리가 터지도록 경쟁을 벌이던 것과는달리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광역 단체장과 구.시.도의회의원등 무려 5천명이상을 배출케 됨으로써 정계입문을 위해서는 더할수 없이 좋은 기회이기때문이다.

정기국회가 막 시작돼 보좌하고있는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차질을 초래할까봐 이들이 아직은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하고있으나 연말이 가까워 지면서이들의 움직임은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0---허재홍의원(민자.부산남갑)의 보좌관인 최도렬씨와 김동권의원 보좌관인이재홍씨는 각각 성주.칠곡과 청송.진보지역에서 도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고김한규의원 보좌관인 고영대씨는 서울시의회를 염두에 두고 있다.오한구전의원과 정호용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엽씨는 영주시장 출마를 위해오래전부터 현지에 상주하고 있다.

민주당의원의 보좌 비서진들중에는 80년대 운동권출신들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진출하기 위해 자신들의 세를 결집하는등 조직적으로 대비하고 있다.우원식(림채정의원보좌관) 김희갑(김령배의원보좌관) 김학영(손세일의원비서)정태근(이부영의원비서)씨등은 서울시의회 진출을 노리고 있다.김희철(한광옥의원) 송선태(정상용의원) 양강섭(류인학의원)보좌관등은 각각관악구청장 광주서구청장 휼암군수등을 노리고 있다.

0---그러나 이들의 지방선거 진출이 결코 쉬운것만도 아니다. 아무리 개정선거법하에 선거비용이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정치신인들인 이들에게는 비용이부담 될수밖에 없다.

또한 신인들의 얼굴알리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실정법상의 한계도 안고있다.지구당위원장으로서는 재력을 갖춘 인물쪽으로 팔이 굽을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잠재적인 경쟁관계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이를 방해할수도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들 보좌관 및 여야당직자등 비교적 젊은 인물들의 정치적 입지 모색은 아래로부터의 참신한 인적자원의 충원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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