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농사가 걱정이다. 경북도내 절반정도의 저수지가 말라버린 최악의 가뭄으로 올 농사는 이미 상당량의 감수를 각오하고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내년에는 아예 모내기조차 힘들어 그야말로 농사를 포기해야할 형편이다.만만치않은 올농사 피해보상도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가뭄지역의 벼는알이 여물지않아 일찌감치 수확을 포기한 지경이다. 참깨와 대추를 제외한모든 여름작물이 더위와 가뭄에 녹아나 지난 추석은 쓸쓸한 명절로 지나갔다.23일 현재 경북도내 5천2백37개 저수지중 2천57개 저수지가 완전 고갈돼 2만4천6백여ha의 논밭은 일단 물 구하기가 어렵게 됐다. 게다가 나머지 저수지의평균 저수율도 14.7%에 불과, 지난해 이맘때의 83%와 예년평균 84%에 크게밑도는 수준이다. 농사관계자들은 [말라버린 저수지에 물을 가두지 않고는 내년농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비관적인 입장이다.그러나 말라버린 저수지에 물을 가두는 일도 쉽지않다. 연간 전체강우량의절반이상이 내리는 여름철이 그대로 지나가 버려 내년 5월까지는 큰 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상대가 지난 50년대부터 집계한 우리나라의 강수량분포 조사에 따르면 연간 강수량의 절반이상이 6-9월의 여름철에 내리고 있다. 일례로 예년평균 1만8백여mm의 강우량이 내린 포항의 경우 6월부터 9월까지만 6천1백81mm가 내린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이후 기대할만한 우수기가 없다는 것이다.내년농사가 우려되자 농사관계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농사기반시설에 투자를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수지준설등을 통한 물그릇 키우는 일부터 배수로시설의 콘크리트화와 관정과 양수시설의 확충없이는 당장 내년 농사는 물론, 개방물결에 맞서야할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걱정이다.
사실 경북도가 국비.도비등 65억원과 의연금 42억원을 들여 암반관정개발을비롯 간이용수개발을 서둘렀지만 가뭄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다.말라버린 저수지는 축조이래 처음으로 준설호기를 맞았지만 예산이 없어 여전히 손을 못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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