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선거 앞둔 대구시의원 행보

지방자치단체장등 4대 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와 지방의원들이 한층바빠졌다. 각기 차기 도전 목표를 정한 의원들은 단체를 결성해 활동하고 지역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고개를 내미느라 몸하나가 부족할 정도다.대구시의회 의원 28명은 차기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시의원들은 고속철도 지하화등 각종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대체로 활성화 되어 있다는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민선단체장 시대를 하루빨리꽃피우기 위해서는 지방의회도 잘 구성해야한다는 공논이 일고 있어 대부분지역유지인 현역의원들의 행보와 예상 물갈이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의원 자신의 의지표명과 지역정가의 관측을 종합해보면 차기에 국회의원, 민선시장, 민선구청장, 시의원 재선등을 노리는 부류와 초선으로 정치를 마감할것으로 보이는 5부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에는 일단 명함을 내미는 턱없는상향지망자도 있어 선거전이 다가오면 지원선의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상연의장과 곽렬규부의장 박승국의원등은 민선시장에 관심이 많다.김의장은 최근 민선시장 의사를 은근히 흘리고 있으며 "최근 중앙 실세들과빈번하게 접촉하며 민자당 민선시장 후보 공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측근의 전언이다.

곽부의장과 박전부의장은 각각 남구와 북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이예견돼 왔으나 최근 "나는 지역일꾼"이라 강조하며 민선시장 대열에 {원서}를 내밀고 있다.

곽부의장은 기독교 신자라 조찬기도회등에 참석해 중앙 실세들과 자연스레접촉하고 있으며 민자당내 유일한 민주계인 박의원은 "민자당 아니면 무소속으로도 나갈 수있는것 아니냐"며 배수진을 치고있다. 이들은 학계, 언론계 인사등이 참여하는 대구발전연구원을 개설, 내달 1일 창립대회를 가질 예정이라현재 두사람은 동상이몽 상태다.

윤상웅부의장(46.동갑)과 이진호(59.북구) 서문교의원(60.남구)등은 국회의원에 뜻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윤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라 비쳐 96년 15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신민당 김복동의원, 민자당 권녕식위원장, 민주당임대윤위원장등과 함께 일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이의원은 북구 선거구 분구를 염두에 두고 국회의원 도전 대열에 끼어들었다는 주변의 관측이다. 그러나 그는 의회운영위원장이면서 지역구 활동에만 치중, 의정활동을 등한시한다는 의회내부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서의원은 이달초 새생활실천운동본부 대표이사직을 맡아 실내체육관에서 대규모 행사를 주최해 국회의원 지망생으로 분류된 경우다. 그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승부를 벌여야하는 민자당 김해석의원과 이정무전의원 진영은 "별로신경쓰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외에 홍대식의원은 공석인 민자당 동을지구당위원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있으나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조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어 변수가 많다. 또 최백영(서구갑) 이원형의원(수성갑)은 몇안되는 40대 의원이라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각각 정호용의원과 정창화위원장이 버티고 있어홍의원과 함께 지방의원 재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시립(45.수성구) 정상녹의원(64.달서구)과 유일한 무소속인 김현모의원(58.서구)등은 민선구청장을 꿈꾸며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이성수(45.수성구) 최만석의원(54.서구)은 "민자당 공천을 받으면 출마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며 구청장 후보로 거명돼 나쁠 것없다는 태도다.이들은 대부분 "지방자치를 꽃피우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에는 비공무원 출신이 적격"이라는 대공무원 논리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지방의원을 경험했다는 장점 이외에 국제감각 덕망 학식 포용력 리더십등민선단체장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모두 출마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시립의원은 민주계와 긴밀한 유대를 가져 민자당 공천을 노려왔으나 지난수성갑 보선때 정창화후보 전화홍보사무실 문제로 주목을 받은뒤 다소 주춤한 상태. 또 정상녹의원은 새생활실천운동본부에 참여하는등 보폭을 넓히고있고 김현모의원은 무소속 출마로 굳힌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의원으로 계속 남겠다는 뚜렷한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은 김덕일 살종백최종만의원등 10여명.

김의원은 민자당과 공무원들 모두 {시의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으로 꼽는데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매사 치밀하게 연구해 집행부를 추궁, 공무원들에게는 눈엣가시이나 ?대동-대서로 고가화 당위성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상류로 퍼올려금호강유지수를 확보하는 방안등 항상 대안을 제시해 마냥 미워할 수없는것.

내무위원장인 살의원은 뚜렷한 활동성과를 내지못하다 이성수의원과 함께 대구시역확장을 위해 고군분투해 긍정평가받고 있으며 최의원은 반월당지하공간개발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을 자랑으로 삼고있다.

김홍식(66) 조경제의원(72)을 비롯 서영택(63) 이룡팔(67) 정동수의원(66)등은 고령등을 이유로 정계은퇴 쪽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김의원은 전반기 의장으로서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의회 활성화에 큰 몫을했다는 긍정평가를 얻고 있다. 그는 최근 의정활동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않고 있는데 {의장까지 했는데 다시 출마하겠느냐}는 측근의 반문이다.의회내 최고령자로 전반기에 부의장을 맡아 원로대접을 받고 있는 조의원은 {이제 일할 사람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며 사실상 불출마 선언을 해둔상태다.

전민자당의원협의회장인 서의원도 원만하게 일을 처리해 원로 대열에 끼는데 진로에 대해 별말이 없다.

수십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이의원과 골재 특혜시비에 휘말렸다 쇄석조합이사장직을 내놓은 정의원은 {의원직에 별 매력을 못느끼겠다}며 각각 건설업과광업에 전념할 생각을 갖고 있다.

시의원 28명은 차기에 어느 자리에 가 있을까.인물물갈이는 얼마나 이뤄질까.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방자치단체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선 단체장과지방의원을 잘뽑아야하고 이에앞서 현역 지방의원에 대한 올바른 평가로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어 각계의 평가작업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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