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조문파문에 이은 박홍서강대총장의 주사파 발언으로 빚어졌던 색깔논쟁 와중에 보수 우익의 목소리를 부추기는 인상을 풍겼던 민자당이 27일에는운동권출신 인사들을 조직책으로 영입하면서 우리 내부의 냉전적 대결을 우선 해소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민자당은 이날 재야인사들의 영입에 맞춰 발표한 논평을 통해 [세계적탈냉전기류와는 달리 여전히 남북한간의 냉전대결과 함께 남한 내부에서 조차 냉전적대결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시하면서 [이들 진보노선의 재야인사들이 우리 정치를 보다 건강하게 발전 시켜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자평했다.우선 민자당의 이번 조직책인선은 과거 민주화투쟁의 최일선에 나섰던 인물들을 포용함으로써 문민정부의 개혁작업과 정치권의 물갈이를 가속화할 것이란 측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색깔논쟁 과정에서 보인 입장과는 완전히 돌변함으로써새삼 민자당의 철학과 이념빈곤을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지난 7월 김일성사후 일부 야당의원들 사이에 제기돼 파문을 야기했던 {조문론}에 대해서도 민자당은 [김일성조문 도대체 그들은 누군가]라며 야당의원조차 한총련과 연계시키며 매도하는데 열을 올리기도 했었다.이어 극심한 국론분열과 불신을 초래하던 주사파논쟁의 자제필요성이 제기되던 8월말에도 민자당은 당보 1면 머리에 {국기 위협하는 주사파를 좌시하자는말인가}라는 사설을 게재하는등 색깔논쟁에 집착함으로써 보수 우익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런데 민자당이 여기에 대한 입장 정리를 미적미적 미룬채 이번에는 가히색깔있는 사람들의 대표격으로 불려졌음직한 운동권출신들의 민자당 합류를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환영하고 나선것이다.
재야인사들의 과감한 포용에는 긍정적이나 정작 민자당의 색깔은 종잡을수없다는 여론도 만만찮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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