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산 불영사 가는 길은 언제나 멀다.그래도 세속에 지친 마음이 편하고 부질없는 애증을 다스려 참인생의 의미를넌지시 불심에 담아올수 있다면, 천리길이라도 한달음칠만 하다.대구서 줄잡아 차길4시간, 어느 갈래를 택하든지 속진을 거부하고 있는 불영골짜기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어지간한 시달림쯤은 각오해야 한다.시원한 동해바닷길을 달려 울진에서 접어드는 코스가 제일감.게다가 산수경계가 굽이마다 선명하고 일품의 풍광들이 이어지는 경북내륙을꿰뚫고 가는 코스또한 계절의 정취넘치는 쾌적한 길이 된다.안동서 퇴계로를 달려 도산서원, 청량산을 지나고 녹동에서 만나는 영주-봉화-울진간 36번국도가 바로 불영사로 연결되는 길. 또 청송에서 영양으로 내쳐달린후 계속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일월산터널을 통과해도 현동에서 36번국도와 만날수 있다. 영양을 지나는 코스를 택할 경우 도중에 오른쪽으로 빠지는 백암온천, 수비면 방면은 외면해야 한다. 올10월까지 예정으로 수비면-백암온천간의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현동에서 회고개재, 꼬치비재를 잇따라 숨가쁘게 넘으면 불영계곡의 상류.수십척 깎아지른 암벽들이 짙은 원시림에 안겨있는 장장40리 계곡은 크고 작은 소와 폭포.괴석등이 어우러진 자연미의 극치, 필설로 그린다는 것은 오히려 어설프다.
{산첩수중인적처 천룡지비불영사......전후석벽여병립 암반상엽사춘화외외장송직천심 벽수낙파옥만산...}.
그 청절의 계곡 깊은 곳에 수행도량 불영사. 우뚝한 부처바위 그림자가 못에비쳐 이름마저 불영인 니사다.
신라 진덕여왕때(651년) 의상이 창건, 여러차례 중수와 중건을 거쳐 오늘에이른다. 보물730호인 응진전을 비롯해 극락전.대웅보전.명부전.범종각.설선당등이 현존하는 당우, 경북유형문화재 삼층석탑과 대웅전 축대밑의 석귀등도놓치고 싶지않은 볼거리다.
인근의 명소 백암온천.성류굴까지 귀로에 겨냥한다면 당일코스로는 시간이빠듯, 모처럼 나서는 탐방길에 1박쯤 예정하는게 넉넉하다.글.오기환기자
사진.정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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