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은방주인이 {우리밀} 농사

**{우리밀아저씨} 이재의씨**{우리밀 아저씨}로 불리는 이재의씨(44.대구시중구서문동) 대구시 중구대신동에서 20년동안 금은방을 해온 이씨가 이런 별명을 갖게 된 것은 고향 군위에서 자랄때의 농촌에 대한 향수와 우리밀에 대한 남다른 열정 때문이다.지난 91년 이씨는 방부제에 찌든 외국밀 대신 우리밀을 먹을 수 없을까 하는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재래종 밀 구하기에 나선 이씨는 수소문끝에 간신히 군위군 부계면 동림에서우리밀 10가마를 살 수 있었다. 당시 쌀값보다 2배정도 비싼 가마당(80kg)20만원을 주고서.

92년 가을 이씨는 고향인 군위군 효령면 병수리 자신 소유땅과 마을사람들땅에다 이 밀을 처음 심어 다음해 봄 2백가마(가마당 40kg)를 수확했다. 93년가을엔 군위군 효령면과 청도군 유천면등 60여농가에 우리밀이 보급돼 약10만평에 뿌려졌다. 이렇게 해서 올 봄 거둬들인 밀이 7천가마나 될 정도로 이씨는 우리밀 살리기에 {성공}했다.

처음엔 농민들이 밀수확기때 일손이 모자란다며 심지 않으려고 해 애를 먹었죠. 인건비, 농약값을 제하면 면적당 수입이 쌀과 비슷한데다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자 재배면적이 늘어났습니다]

이씨는 고향에다 창고를 지어 밀50t을 저장했다. 이달 초부터는 제분공장도가동해 하루 20포대(포대당 20kg)씩을 생산하고 있다.

이씨는 또 지난5월 대구시 중구 인교동 오토바이 골목부근에다 {우리들}이란우리밀 국수식당을 열고 소비자 입맛찾기 사업도 벌이고있다. 70석을 갖춘이곳엔 하루 60-70명의 손님이 찾고있다.

[우리밀에 대한 추억을 갖고 국수를 맛본 손님들은 역시 {우리것이 최고}라며 입을 모읍니다]

지금까지 이씨는 알뜰히 모은 재산 3억원을 우리밀 되살리기에 쏟아 부었다.그러나 판 것이 없어 수입은 신통치 않았다.

이씨는 앞으로 우리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밀국수제품도 만드는가 하면 체인점을 모집하고 제과점등에도 우리밀을 납품하려고 한다.

또 올해는 30만평에 밀을 재배할 계획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농민들이 우리밀을 많이 재배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소비자들도 조금은 비싸지만 앞장서 우리밀을 찾아야죠. 옛날 우리가 {밀서리}할 때 맛봤던 구수한 우리밀은 꼭 되살려내야합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