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남과 북은 만나야 한다

"평화에 대한 도전은 민족전체의 이름으로 응징돼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은1일 오전 제4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대남적화통일노선을 하루빨리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미간 제네바회담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것으로 남북간에 막혀 있는 언노를 터보려는 의지의 표출로 보여져 주목되고있다.김대통령은 김일성사망후 굳게 닫혀있는 남북대화의 창을 재개하기 위해 "흩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는 문제를 비롯해서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군비통제문제와 민족발전공동계획협의를 위한 남북간의 접촉은 빠를수록 좋다"며 북한이 개방과 개혁의 물결에 동참해 줄것을 요구했다.

핵담판을 시작하면서부터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나서줄 것을요구한 적은 여러번 있지만 핵문제가 막바지 절충을 하면서 다시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시기에 이같은 제안이 나온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 3단계 고위급 회담을 아무런 대안없이 교착상태에 빠뜨린후 "특별사찰은 경수로 건설이 완공되는 10년뒤로 연기할 수있다"고 억지를 부려 북.미관계는 타협 일보전에서 다시 긴장관계로 돌아 서고 있다. 현재 북한의 사정을 대충 훑어보면 하루 두끼 식량도 모자라 국경을탈출하는 인민들이 늘어남에 따라 북한당국은 국경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약품부족속에 콜레라는 창궐하고 있으며 전력부족으로 생산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들린다. 이같은 물자부족사태는 인민들의 봉기로 연결되어 자칫하면 체제자체가 위협받을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북한은 사태를 더이상 악화시키지 말고 국제사회가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과거 핵에 대한 투명성을 보이는 동시에 남북대화를 재개하여 우리 민족이 나아갈 방향을 진정으로 걱정해주기 바란다.김대통령이 "북한이 핵을 벗어 던지고 개방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북한에자본과 기술을 제공하여 후발신흥공업국가로 성장하는 것을 도울수 있다"고언급했듯이 남한국민들도 핵문제만 해결된다면 북한동포를 돕겠다는 뜻을 분명히 세우고 있다. 그래서 한국형 원자로를 지원함에 있어 명칭문제에 집착하지 않으며 북측의 인력과 자재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그뿐만 아니다. 북한측이 수시로 요구하고 있는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전환 문제도 우리정부가 새평화협정안을 만들어 곧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제 북한은 {핵}이란 낡은 외투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삶의 질}이란새옷으로 갈아 입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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