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사후 처음으로 북한의 고위경제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주목된다.주한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오는 11일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열리는 국제회의에 북한측 대표단을 초청키로 하고 통일원에 이들에 대한 입국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회의 의제가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의 투자환경과 사회간접자본 시설등의 조사분석에 있는 만큼 북한측 대표단이 직접 회의에 참석, 현황브리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관련, 통일원측은 김일성사후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의 개선을위해 이들의 입국을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EU상공회의소측은 이에앞서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사무소를 통해 북한측에 회의참석 여부를 타진, 북한측으로부터 임태덕부위원장등 4명을 파견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태덕 부위원장은 차관보급인 대외경제협력 추진위 부위원장으로 북한내 몇안되는 {개방파} 실세인 김달현 김정우등으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목적이 비록 나진.선봉지대에 관한 것이지만 북한이 차관보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서울에 보내기로 한 것은 김일성사후 북한의 경제정책 방향을 어느정도 점쳐볼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북한의 대남정책이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대남비방을 계속하던 지난달 중국교포 사업가를 통해 대호건설(주)과 해덕익스프레스등 우리 기업들에 나진.선봉지구내의 토지이용권을보장한다는 {담보서}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서의 성격이 분명한 보증서의 역할을 하지는 못하지만 *한국기업의 광고판 설치를 허용하고 *나진.선봉지역과 백두산을 연결하는 관광개발권을 주겠다는 내용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특히 지난달초 고려민족발전협의회라는 새로운 단체를 구성, 대남경협문제를 전담토록 하고 대우 현대등 대기업을 포함한 국내 주요기업들의 대북투자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남북경협에는 적극적 태도를 취했으며 따라서 임태덕부위원장의 이번 서울방문은 어떻게든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려는 끈질긴 노력의일환일 뿐이라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신중한 분석이다.
특히 장소가 서울일뿐 회의 주최자는 주한 EU상공회의소이니 만큼 남북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나진.선봉지구에 대한 EU기업들의 투자유치를 하는 것으로볼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의 방한을 이처럼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만 봐서는 안되며 정치적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아울러 제시되고 있다.
대표단이 서울에 머무르는 동안 어떤 형태로든 임태덕단장과 우리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한측도 충분히 예상하고나름대로 준비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표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김일성사후 취한 대남비방자세와는 거리가 있다]면서 [북한측 의도가 단순한 투자유치활동인지, 아니면 대남자세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인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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