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과 중국의 여자농구경기가 열린 이시다 메모리얼체육관은 한국인들의 관심밖이었다. 몇명의 한국기자들 외에는 응원단도, 관중도 눈에 띄지 않았다.세계정상권의 중국과 맞붙어 보았자 결과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한국의 {낭자군단}은 지난6월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팀인 중국을 대파하는 기적(?)을 낳았다.
경기시작부터 한국의 속공이 먹혀들기 시작했다. 천은숙의 빠른 볼배급에 파워포드 유영주와 센터 정은순(182cm)이 중국 골밑을 장악했다. 8대10, 10대16으로 한국은 달아나고 중국은 쫓아왔다.
전반 9분여를 남겨놓았을때 세계적인 장신센터 젱 하이샤아(27.204cm)의 위력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젱 하이샤아의 연속골로 23대21로 경기는 뒤집혔다.이후 젱 하이샤아와 중거리슈터 리우준, 유영주와 손경원의 중거리포가 경쟁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3차례의 역전과 동점... 5분간의 치열한 공방전끝에전세는 한국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센터 정은순이 몸을 던져 자신보다 머리하나가 큰 젱 하이샤아를 꽁꽁 묶었고, 유영주도 장신포워드 펭핑(190cm)의 발목을 잡아버렸다.이와함께 한국의 정확한 공격이 코트를 장악했다. 공격에는 지공, 수비에는압박수비를 펼친 한국은 허둥대던 중국의 공수를 일거에 무너뜨린 것.박현숙의 절묘한 드라이브인슛이 터졌고, 손경원의 3점슛도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 16분쯤부터 34대33으로 앞서기 시작, 전반전이 끝났을 때는 48대38로달아났다.
후반전에도 한국의 페이스는 이어졌다. 젱 하이샤아는 영리한 정은순에 밀려무력해졌고 게임종료 6분여를 남겨 놓았을 때는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30점차의 대승, 중국과의 여자농구사상 최다점수차였고 북경아시안게임이후4년만의 승리였다. 벤치의 치밀한 작전, 몸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의 정신력이 장신숲으로 무장한 만리장성의 벽을 뛰어넘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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