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기 대권의식 반정부세력규합 박차

[루츠코이 전부통령을 주목하라]닉슨전미대통령이 죽기전인 지난3월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옐친에게서 홀대를받은뒤 반정부지도자들을 만나고 의미있게 던진 말이었으나 당시에는 어느누구도 관심을 두지않고 늙은 노인네의 쓸데없는 발언으로 치부했던 한마디다.죽은 닉슨이 말했듯이 지금 러시아정치가와 국민들은 그를 지켜보며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8월 옐친러시아대통령이 보수파일색의 의회를 해산했으나 이명령에 반항하며 하스블라토프국회의장등 보수파의원과 함께 {의회와 헌법의 수호}를 외치고 의사당에서 농성하다 결국 다음달인 10월3-4일 유혈충돌뒤 체포됐던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

와신상담 기회를 살피고 활동을 벌이는 보수파진영의 반정부지도자인 그가지금 반정부세력들사이에 반옐친활동을 이끌수 있는 인물로 부각되고 러시아국민들에게 차기 대통령선거에 나올 가능성있는 정치가로 서서히 인식돼 그에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집회에서 일년전 의회의사당발코니에 서서 연설했던 것처럼 루츠코이 전부통령은 당시 반옐친의 보수파의원 및 쥬가노프현공산당지도자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얼굴을 내밀어 반정부모임을 뜨겁게 달구었던 것이다.

그동안 반정부세력에 뚜렷한 구심점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오다 최근 공산당과 농민당 등 야당들과 반정부단체들이 차기대통령선거에 단일후보를 내기로 합의하는 등 반옐친진영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루츠코이가 활동을재개해 그의 행보에 러시아국민들이 촉각을 세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인지도 모른다.

급진적인 시장경제로의 이행반대와 구소련연방공화국들의 재결합을 주장하고과거 아프가니스탄전쟁의 영웅으로 군부지지세력도 가진 루츠코이는 사실상보수세력의 카리스마로 등장하고 있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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