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담후세인 무엇을 노리나

{중동의 반항아} {아랍의 영웅} 그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사담 후세인. 그가또다시 미국을 괴롭히고 있다.과연 그가 지금 노리는 수는 무엇인가.

지난8일부터 시작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경지역으로의 이동은 갈수록 병력이 늘어나 군사적 도발의도임에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현재 미국의 위성과 정찰기에 의해 포착된 이라크군 이동상황은 약 8만3천명이 쿠웨이트 접경 중립지대 불과 2km전방까지 접근했다는 것이다.유엔 소식통들은 90년 8월 걸프전이 끝난후 유엔에서 경제제재가 발효된후식량과 의약품을 제외한 주수출품목인 유류를 포함한 일체의 무역의 발길이묶이자 이라크는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있다 한다. 후세인은 그동안 겉으로는 미국에 큰 소리를 쳐왔지만 이면으로는 유엔의 경제제재를 풀어달라고 상당한 화해 제스처를 써왔고 무엇보다 유엔의 조치에는 고분고분 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올봄 쿠웨이트가 기름을 팔아 프랑스로부터 8척의 경비정(2억5천만달러어치)을 사들이고 지대공 미사일을 도입키로 상담중인데 이어 지난8월에는 러시아로부터 전투함 1척(약 1억달러상당)과 무려 8억달러에 이르는 미사일및 장갑차 도입 계약을 체결하자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는 것.특히 쿠웨이트가 오일머니를 뿌려 미, 영, 불, 러시아에 이어 마지막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중국과도 방위조약을 체결하려 하자 후세인은 더이상 외교노력을 통한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는 무의미하다고 판단, 강대국에 군사행동을 위협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세인 정부는 이같은 외교적 노력을 통한 불평이나 하소연도 미국과쿠웨이트의 방해로 효과를 보지 못하던 차에 그들이 기대했던 {적절한 때}가오자 군사행동을 감행한 것이다.

첫째 미국이 코앞에 있는 아이티문제이외도 북한의 핵문제와 보스니아, 소말리아사태로 머리를 썩이고 있으므로 걸프만에 과거처럼 강경대처를 할 능력이없고, 둘째 오는 11월8일 미국내 중간 선거로 클린턴이 내정에 혼을 빼앗기고 있으며, 셋째 러시아 중국등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그동안 이라크의 외교적 해결노력을 높이 사 중재에 나서줄 것이라는 점등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클린턴 정부는 최근 후세인의 생각대로 아이티나 북한의 핵문제에대해 줏대없는 자세를 보여 독재자들의 간만 키워주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고 곧 물러날 아이티의 지도자 세드라스 중장이 과연 순순히 국외로 떠나가줄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또한 한달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의원들이 클린턴의 이름을 꺼낼수가 없을 정도로 현정부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후세인인들 모를리 없다. 게다가 유엔 분위기마저 심상찮아 많은 안보리 회원국들사이에서도{후세인이 남아 있으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어줘서는 안되는가}에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울브라리트 주유엔 미국대사가 이라크 군의이동과 관련한 위성 사진을 5장이나 들고나와 후세인을 강력히 비난한 것도이같은 유엔내의 후세인 동정론을 차단하려는 의도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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