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내륙해인 아랄해가 점차 소멸해가고 있다. 불과 30년전인 60년대만해도 선박들이 {호랑이 꼬리}라고 불리는 우즈베키스탄의 한 작은 어촌에 정박하곤 했다. 이렇게 정박한 배들의 선상에는 임시로 설치된 간이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했고, 일상생활에 지친 어민들은 별빛아래서 소련과외국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오늘날 이 지역에선 선상 영화관으로 사용되던 배들이 말라버린 항구에서 비스듬히 기울어진채 흉하게 녹슬어가고 있다. 이처럼 활기있던 어촌이 폐허가된 이유는 간단하다. 우차이라는 이름의 이 마을과 접해있던 아랄해가 원래위치에서 50마일이나 남쪽으로 물러갔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내륙해의 소멸은 현상태로라면 ??세기 중반에나 가서야 수그러들것으로 예측하고있다. 그러나 아랄해 재난의 정도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이 문제에대한 지역과 국제적 대처가 미약해 쉽사리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한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과 부르크메니스탄 같은 아랄해 주변의 농업국들은 토양의 염분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면화 수확량이 심각하게 감소해 심각한 경제위협을 받고 있다. 아랄해에 정통한 전문가인 필립 미클핀 서미시간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로 아랄해를 안정시킬 절대량의 물이 부족한 것을 지적하고 있다.
아랄해는 지난 60년대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구소련 정부는 이때부터 아랄해의 지류인 아무다리아강과 시르다리아강의 흐름을 바꾸어 우즈베키스탄의 광활한 면화 농작지에 물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수로의 길이가 약2백20마일이나 될 정도로 거대한 소련정부의 국책사업이었다. 이로인해 우즈베키스탄은 연 5만t의 면화를 생산하는 세계 3위의 면화 생산국이 되었지만, 이미 아랄해는 점차 축소되기 시작했다. 오늘날 아랄해는 예전의 반크기로 줄어들었고, 남해와 북해로 나뉘었다. 그러나 아랄해가 앓고있는 문제는 더욱 심각해져서 90년대말에는 원래 크기의 3분의1정도로 줄어들고 또남해, 동해, 서해의 세개로 쪼개질것으로 예측되고있다. 아랄해 축소와 함께주변 지역의 위생문제도 심각해졌다. 이 지역에서 폐질환과 결핵이 유행하고있기 때문이다. 또 우즈베키스탄의 카라쿨곽 임상의학연구소에 따르면 이 지역의 산모 1백%가 빈혈 증세를 겪고 있고, 대부분이 조산아를 낳고있다고 발표했다. 아랄해가 접해있는 카라쿨곽 지역에서는 유아 사망률이 급등하고 있다.
아랄해 축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면화 생산도 물부족으로 생산량이 떨어지고 있다. 또 과거 카자흐스탄 해안에 위치했던 아랄스콘은 한때 구소련전체 어획량의 10%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현재 아랄해의 어업은 완전히 파산했다. 이같은 아랄해의 심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은 고르바초프 집권시기부터시작됐다. 그러나 조직적인 원조는 거의 없었다. 반면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마치 아랄해를 감가상각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지난 93년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예산의 1%를 아랄 은행에 적립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아랄은행은 아랄해의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기금이다. 그러나 이 은행에는한푼의 돈도 입금되지 않았다.
아랄해안을 오르내리면서 선상영화관이 인기를 끌던 오래된 어촌 우챠이는거의 폐허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황폐한 어촌아닌 어촌 우챠이에서는 특유의 선상영화관대신 트럭을 타고 다니며 마을을 순회하는 신종이동극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쓸쓸한 심정을 위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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