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지난4일밤 일본 북해도에서 발생한 진도 7.9의 강진을 계기로 이에 대한 우려의목소리가 관련 학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왜냐하면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6월 남섬에서 발생한 진도 6.5의 강진을 비롯,크고 작은 지진이 한해에도 수차례 이상 발생해오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앞으로 뉴질랜드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강진의 시기가 오늘이나 내일이 될지 아니면 1백년, 2백년 이후가 될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더욱 불안과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뉴질랜드 학계나 연구소에서는 북섬보다는 남섬이, 동쪽지역보다는 서쪽지역이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거대한 알파인 지진대가 남섬 서쪽지역을 종단하고 있기 때문.켄터베리 대학교 재그 페팅가교수는 "약5백년전쯤에 남섬에 대규모 지진이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남섬은 지진대의 입구에 놓여 있어 언제라도 지진이 발생할 소지가 가장 많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그러나 정작 지진이 발생했을경우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남섬이 아닌 오히려 북섬이 위치한 뉴질랜드 최대도시 오클랜드라는 의견이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그 이유로는 남섬이 잦은 지진으로 인하여 이에 대한 대비가 비교적 충분히갖춰져 있는데 반해 오클랜드는 역사적으로 큰 지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진이 발생했을경우 그 대책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남섬의 경우 60년대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진도 8.2, 이후에 건축된 건물은진도 8.8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을만큼 내진설계가 잘 되어 있으나, 고층건물이 많고 건축허가가 비교적 수월한 오클랜드 지역은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 자칫 속수무책의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오클랜드의 명물 하버 브리지(교)밑에서 가벼운 지진이 발생하자 이의 안전도문제가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지열핵과학연구소(Institute of Geothermal and Nuclear Sciences)기술담당관 브래드 스콧 박사는 지진 못지않게 북섬지역의 화산폭발가능성에 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의 화산이 대부분 휴식기에 있기 때문에언제 또다시 폭발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다.
스콧박사는 오클랜드의 코앞에 있는 랑기토토(Rangitoto)섬을 예로들었다.랑기토토란 마오리 지명으로 {하늘로부터의 피}(Blood from sky)라는 뜻으로화산이 폭발하는 순간 분출된 용암을 보고 지은 이름인데 폭발시기는 겨우6백년전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일반적으로 지구상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뉴질랜드는한편으로는 지옥도 함께 소유한 채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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