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문화재 훼손

*[부자가 되려면 옛묘를 파라. 밤사이 벼락부자가 된다. 돈을 벌려면 관뚜껑을 열어라. 금은보화가 줄줄이 굴러들어온다] 이 말은 문화재도굴왕국으로 변하고 있는 중국의 민간인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는 유혹의 소리다. 마구 파헤쳐진 문화유적에서 유출되는 고미술품과 유물들이 트럭으로 국경을 넘어 운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단 중국의 경우만은 아니다. 나라가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가 피폐하면 비단이 한끼거리에 불과하듯 아무리 민족과 국가의 보물이라도 하찮게 여기게 된다. 일제와 6.25를 거치면서 우리의귀중한 문화재가 도굴되고 해외에 대량 유출된 아픈 과거가 그것이다. *그러나 나라의 부가 커지고 개인의 의식이 넉넉해지면 자신의 전통과 문화를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이 인류의 경험이다. 우리도 문화재에 대한 새로운 각성과관심이 최근 소득향상과 더불어 크게 일고 있는 것은 문화유산관련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국민의 문화의식고양과는 대조적으로 정부당국의 문화재정책과 자세는 너무 실망스러울때가 많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경주지역을 비롯 경부고속철도 노선전구간의 주변에 흩어져 있는문화재 수백점이 훼손될 위기에 있는데도 당국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이미 각종 개발에서 숱하게 보아온 사례의 하나다. 문화를 모르는 공직자를추방이라도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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