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공산주의}탈출 모색할것"

[한국 대단합니다. 거지도 없고 사람들의 얼굴도 밝고 굉장합니다]과거 소련의 북한군정과 관련한 2백여점의 귀중한 사진들을 매일신문등 춘추사에 기증해 당시의 역사적 조명에 많은 도움을 준 알렉산드로 레베데프씨(54)가 춘추사의 초청으로 지난12일 한국을 방문, 14일 본사에 들러 털어놓은첫 소감이다.지난 26년간 구소련 외무성에서 26년간 공무원생활을 하다 지난해 그만둔 레베데프씨는 지난45년8월부터 48년14월까지 3년4개월동안 소련의 북한군정시절정치사령관으로 지낸 소장 니콜라이 게오르기예비치 레베데프정치사령관의아들.

아들 레베데프는 6세때인 지난46년 덕수궁에서 열린 미소공동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아버지를 따라 처음으로 서울에 들어와 덕수궁근처 구러시아공사관에머물며 남한을 구경한뒤 약50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것이다.구소련의 붕괴에 따른 러시아사회의 혼란때문인지 그는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훌륭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가는 곳마다 가득한 상품과 언제 어디서든지 무엇이든 다 살 수 있는 풍요함 그리고 쏟아져나오는 인파와 시민들의표정에서 부러움마저 감추지 못했다.

[아마도 북한도 러시아로부터 지원이 끊어진데다 전세계적인 공산주의체제변화등을 미루어 볼때 내부의 요인에 의해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며 중국과 같은방식의 경제개혁이나 기존공산주의체제 탈출모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12일 서울용산군사박물관에서 과거 미소공동위원회 관련사진에서 자신의 아버지(92년작고)모습을 보고 새로운 감회에 젖었던 레베데프씨는 14일부터 본사를 비롯한 춘추사와 전국 유명산업.관광지역관광에 나서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외무성근무경험과 구소련붕괴및 동.서독통합, 쿠바위기등을 길게 설명하며경제적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시절 우정(?)때문인지 적지않게 옛친구 김정일에 대해 걱정하는 듯했다.

소군정시절(1945.8-1948.12) 아버지와 함께 3년4개월간 평양에 머물며 불과3백m도 안떨어진 김일성집을 오가며 자기보다 2-4살 아래인 김유라(김정일의러시아이름)와 슈라(김정일동생으로 48년 연못에 빠져 죽음)등과 함께 뛰놀며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평양에는 가보지 못했다.김정일체제문제가 화제로 오르자 그는 과거 평양시절부터 간직하고 있던 김정일의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의문에 대해 털어놓았다.김일성이 소군정당시 상당한 지위에 있어 그 가족에 대한 경호원이 항상뒤따랐음에도 불구하고 아들 슈라가 48년 4세때 어떻게 연못에 빠져 죽게 됐고 이듬해 부인인 김정숙이 병원도 아닌 집에서 의사도 없이 단지 조산원의 도움을받아 분만하다 죽었는지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남북 통일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시기단정은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하나의국가로 뭉쳐질 것]이라며 남북통일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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