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의 사설-일 요미우리

금년 노벨평화상이 중동의 역사적 화해에 첫발을 내디딘 이스라엘 라빈총리와 페레스외상, PLO의 아라파트의장등 3명으로 결정됐다. 그 발표후 반나절도지나지 않아 점령지 요르단강 서안에서는 이스라엘군 부대가 이슬람 과격파조직 하마스의 거점을 급습했다. 총격전이 벌어져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병사를 포함해 쌍방에 다수의 사상자를 내는 비참한 결과를 빚었다.이 두가지 사건은 중동평화의 빛이 나는 측면과 가로막아선 곤란함, 양쪽을동시에 부각시켰다. 정치가 관련된 노벨평화상 선정에는 과거에도 논란이 있었다. 올해도 선고위원의 한사람이 {아라파트는 원래 테러리스트다}고 반대했다. 또 이스라엘측 라빈총리도 과거에 점령지 주민에 대해 탄압이라고 불릴심한 조치를 취했었다. 선정결과에 대해 노벨평화상의 이미지에 맞지않다고느낄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작년9월 라빈.아라파트 양수뇌가 조인한 팔레스타인 잠정자치 합의는세계의 큰 불씨였던 중동분쟁의 결정적 전기가 됐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의 증진을 향해 근래 가장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합의의 실질적추진자인 페레스외상을 포함한 정치지도자 3인의, 용기있는 결단과 목표달성에의 행동력이 없었으면 오늘의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현재의 중동평화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수상자뿐 아닌 관계당사자 모두가향후에도 화평의 최종 골을 향해 전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희망이 담겨져있다.

팔레스타인 잠정자치는 5월 예리코.가자지구에서 우선 자치가 개시돼 7월부터는 자치를 점령지 전체로 확대하기 위한 교섭이 이스라엘과 PLO간에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7월 전쟁상태 종결을 선언, 연내 평화조약 체결을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아랍제국은 경제불응 해제를 포함,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에 착수했다. 1년1개월전의 역사적 화해로부터 중동의 평화와 정상화에의 노력은 확실히 곁가지와 잎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제 뒤로 돌아갈 수는없는 단계에 달해있다고 평가해도 좋다. 이스라엘의 인질작전 실패는 비참하나, 평화진행에 반대하는 하마스 등 과격파의 술책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이스라엘은 사건으로 중단된 PLO와의 자치확대 교섭을 재개해 화평을 진전시켜야 한다. 그위에 테러를 봉쇄할 노력을 끈기있게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홀스트 전노르웨이외상이 1월 갑자기 죽지 않았더라면 이번 수상자 명단에함께 들어있었을 것이다. 그는 역사적 화해를 이루어낸 이스라엘과 PLO의 오슬로 비밀교섭 성공에 조정자로서 심혈을 쏟았다. 그 공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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