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일 막내린 봉산미술제

11일간에 걸쳐 열린 올해 봉산미술제는 17개 화랑, 26명의 작가, 2개 고미술점이 참가해 20개 화랑, 49명 작가, 8개 고미술점이 참가했던 제1회때보다 외형면에서는 다소 축소됐으나 1개 화랑이 3-5명씩의 작가를 초대, 양적인 규모와 참가자체에 의의를 두었던 지난해에 비해 개인전이나 2인전위주로 바뀌었으며 지역작가 일색에서 타지역 작가 초대 등 기획면에서 탄력성을 기한 점이기대를 모으게 했다. 올해 봉산미술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보다도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참가화랑 대표들은 [지난해 경우 개막일당일만 북적댔을뿐 나머지 기간은 평일과 별차이 없었던데 비해 올해는 적어도 2배이상 관람객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팸플릿이 일찌감치 동이 나버리는 등 미술제 기간 내내 관람객들이 이어졌으며 특히 자녀동반 등 가족단위관람객들이 많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꼽았다.관람객의 증가와 더불어 작품판매면에서도 지난해보다 성과가 있었다는 것이참가화랑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평상시보다 20-30% 낮은 가격대로 판매된 이번 미술제에는 상업측면에서는 실패했던 지난해에 비해 적지않은 화랑들이 최소한 3-4점씩은 작품을 판매, 긍정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올해 봉산미술제는 전시내용과 수준에 있어서는 실망을 안겨주었다는지적이다. 출품작가중 중견은 6-7명에 불과하고 20-30대의 신진들이 70%이상을 차지, 질적인 무게감이 결여됐는데다 그나마 신진작가의 대다수가 사실계열의 풍경화 등에 치중, 젊은 작가다운 실험성이나 창작성이 부족한 작품들이대중을 이루어 {볼거리가 없다}는 평가를 면치못했다.

장르면에서도 서양화가가 17명인데 비해 한국화는 고작 5명에 그치는 등 서양화 일색인 점도 다양성면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부대행사가 10여개로 지난해보다 2배정도 많아져 관람객들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는 했으나 양적인 나열에 치우쳐 산만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제2회째인만큼 이 미술제의 성격정립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이지만 대구 유일의 화랑축제로서의 바람직한 위상을 위해 보다 참신한 기획력, 균형잡힌 방향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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