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처구니없고 부끄럽기 짝이없는 참사다. 하루 10여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수도서울의 대형다리가 출근길에 상판이 내려앉아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대형참사가 일어날때마다 {예고된 인재}라는 말을 지겹도록 써온 현실이지만 이번 참사도 예외없는 인재였다는데 대해 국민 모두가 넋을 잃을 정도다.그만큼 많은 조화를 겪었으면 모두가 정신을 차릴때도 됐는데 우리의 현실은 어째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등교길 선생님과 학생들을 비롯해 직장으로 출근하던 시민들이 갑자기 내려앉은 다리때문에 강물에 떨어져 32명이 죽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날벼락을 맞게된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당국의 직무유기로 일어났다는데 대해선 분노를 참을수 없다. 사고직전까지도 다리가 이상이 있어 보수를 하면서 시당국은 이사실을 숨긴채 통행통제같은 사고예방을 위한 대비책을 전혀 하지않았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목격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고에 얼마나 무관심했고 위기의식이 없었으면 붕괴위험이 있는데도 쉬쉬하면서 눈가림식 보수로 넘어가려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수 없다. 전쟁때 폭격을 맞고 끊어진 다리처럼 상판이 내려앉은 사고다리는 하중을 감당할수 없는 대형차량들이 마구 다녀도 이를 통제하지않아 벌써 오래전부터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고를 받아왔는데도 관리관청인 서울시는 지난8월 안전점검에서도 이상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점검했기에 불과 두달뒤 대형참사가 일어나는 것도 모르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는지 알수없다. 눈가리고 아웅하는식의 이같은 관리로 그동안얼마나 많은 참사로 아까운 사람의 목숨을 잃었고 재산피해는 또 얼마였었는데 아직도 이 지경이란 말인가. 사고뒤의 우왕좌왕하는 수습대책도 소잃고 외양간고치는 버릇을 또 되풀이하고 있는것 같아 울화가 치민다.이번 사고가 일어나자 정부는 전국의 다리에 대해 일제히 안전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불과 2년전에 남해창선대교와 한강행주대교가 무너지자 전국의 다리에 대한 안전점검을 철저히 실시해 사고가 재발하지않도록 하겠다고 정부는국민들에게 약속했다. 그런데 불과 2년뒤 더욱 큰 참사가 일어났다. 정부의사후대책은 2년전과 똑같은 얘기다. 실속있는 대책이 필요하지, 말은 필요없다.
지금 전국엔 1만1천6백여개의 다리가 있는데 이중 1천1백여개는 시설개선이필요하며 5백88개는 철거하고 다시 건립해야될 형편이며 1백14개는 통행제한을 하며 위험하게 사용하고 있다. 성수대교처럼 붕괴될 위험이 있는 다리가전국곳곳에 있다. 대구.경북에도 1백58개가 낡아있는 상태인데 예산타령만 하고 보수를 제대로 하지않고있다. 선진국문턱에 있다는 나라에서 원시적인 인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다. 정말 부끄럽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