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7전4선승제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에 홈런 한방은 그해 패권의 향방을 좌우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쳐왔다.지난18일 태평양과 LG의 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의 김선진은 연장 11회말3시간43분의 혈전을 마감하는 끝내기 솔로포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LG는 불리하게 진행됐던 1차전을 극적인 홈런 한방으로 건지면서 분위기를 살려 2차전에서는 일방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12차례 진행된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 터져나온 홈런기록을되짚어본다.
@82년 6차전(OB-삼성)@
김유동이 한국시리즈 사상 유일한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에 원년 우승의 영광을 안겼다.
3대3 동점이던 9회초 OB가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신경식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대3으로 역전시킨 뒤 5번 김유동의 타석.
김유동은 낙담한 삼성투수 이선희가 무심코 던진 초구를 받아 쳐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기록, 프로야구 원년을 극적으로 마무리지었다.@84년 7차전(삼성-롯데)@
양팀이 3승3패를 기록한 채 맞은 운명의 7차전.
경기초반 1대4로 끌려가던 롯데가 3대4까지 따라 붙은 뒤 7회 김용희, 김용철의 연속안타로 1사 1,3루.
타석에 등장한 타자는 시리즈동안 17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유두열 이었으나 지친 김일융의 커브를 풀스윙,그림같은 역전 3점홈런을 이끌어냈다.
유두열은 이 한 방으로 21타수 3안타 0.143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4승을 낚은 동료 최동원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로 뽑혔다.
@89년 1차전(해태-빙그레)@
2년 연속 시리즈에 올라 온 두 팀은 1차전부터 선동열-이상군 에이스를 맞대결 시켰으나 승리는 기선제압에 성공한 빙그레에게 돌아갔다.1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강돈은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3구째 슬라이더를통타, 백스크린을 맞히는 대형홈런을 터뜨렸다.
사기가 오른 빙그레가 선동열을 착실히 공략해 4대0 완승을 거뒀다.@91년 2차전(해태-빙그레)@
1회 수비에서 실책을 저질렀던 이건열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속죄했다.1대2로 뒤진 해태의 3회초 공격.
시즌 타율 0.228, 홈런 2개에 불과하던 이건열이 한용덕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중월 동점홈런을 만들었다.
이건열은 5회에도 왼쪽 폴대에 맞는 대형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으며해태우승의 견인차가 됐다.
@93년 6차전(해태-삼성)@
시리즈 초반 삼성의 기세에 눌린 해태는 관록으로 버틴 끝에 2승1무2패 겨우균형을 이뤘다.
이날 경기서도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계속하던 중 노장 김성한이 시리즈 향방을 가름하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2대2 동점이던 8회 한대화가 볼넷으로 나가자 김성한이 류명선의 2구째를 통타, 결승점이 된 좌월 2점홈런을 뽑았다.
6차전까지 이어진 양팀의 균형이 깨지고 해태가 통산 7번째 우승의 위업을달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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