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성수대교 참사는 도저히 있을수도, 믿기지도 않는 사고다. 과거 수차례의 사고경험과 되풀이 된 위험경고를 묵살한 점, 육안의 원시적 안전점검에 그쳤다는 소식등에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이다.50km의 바다에 다리를 놓는 일본기술에 비교하는 것부터가 무리이고, {30년전 케케묵은 공법}이라고 실소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지만, 창피스런 것은그 다음이다. 한강다리 17개 가운데 그래도 믿을 만한 것은 일제가 만들었던한강철교 뿐이라는 사실. 또 한강에서만 3번, 70년대이후 각지에서 8번이나다리가 무너졌다고 일본언론들은 한국 건설수준의 후진성을 떠들어댄다. {다리 무너질까봐 한국가겠느냐?}는 치욕스런 농담이 이어지지는 않는게 그나마다행이라고나 할까. 부끄럽고 분해 쥐구멍이라도 찾고싶은 심정은 비단 기자뿐이었을리가 없다.그렇게 우리는 광복 50년이 되도록 다리하나도 제대로 못만드는 나라였다.그럼에도 우리는 제 자신을 모르고 자만과 허풍에 들떠 {착각과 거품}속에 살고 있는게 아닐까. 조금 잘 살게 됐다고 으스대고 사치하지만, 기실 알고 보면 우리의 현주소는 허망하게 무너져 내린 성수대교수준이 딱 들어맞는 것 같아서다.
불과 일주일전 우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일본보다 금메달 몇개 더 따내 2등했다고 법석을 떨었다. {아시아인의 축제}인 대회기간 내내 월등한 중국이나 다른나라는 안중에도 없이, 마치 일본하고만 전쟁이라도 하듯이 흥분했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을 꺾었고, 그것으로 극일을 해낸 것처럼 기뻐했다. 모두들{아! 우리는 일본보다 낫다, 중.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이 아니냐}는 착각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역과 기술과, 국민소득과 국력을 들먹일 것도 없이, 우리의 극일은다리하나에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이었던 것이다. 성수대교 참사는 바로그런 허상과 착각을 깨우친 준엄한 매질이었다는 생각이다. 짧은 기간의 성장기적을 뽐내지만 알고보면 {빨리빨리 얼렁뚱땅, 적당히-} 해치운 우리의 실상이 속빈 강정이나 화농을 반창고로 씌워놓은 가식이었음을 벗겨냈다.NHK는 24일 아침에도 톱뉴스로 서울사고 속보를 전하고 있다. 일본언론들의얄미운 상보는 마치 {너희들 별수 있느냐}는듯, 아시안게임 패배에 대한 {분풀이}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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