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건설이 시공하다 작년 3월 구포열차전복사고를 낸 북부산변전소-구포삼거리 사이 전력구공사는 부실공사가 얼마나 엄청난 참사를 몰고 오는가를 여실히 증명해준 것이다.지하 30m 가량의 위치에 폭 2.3m, 높이 3m, 길이 3천4백58m의 전력구를 설치중이던 이 공사는 전력구가 철도 노반 경계로부터 약 25m 가량 접근한 상태에서 철도의 노반이 밑으로 꺼짐으로써 그 위를 달리던 기차가 전복, 사망 78명,부상 80명의 사상자를 냈다.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후 첫 대형 사고로 기록돼 다시는 이같은 사고의 재발이 없어야 한다는 다짐을 새롭게 했던 이 사고는 그러나 성수대교의붕괴가 말해주듯 건설업계는 물론 공직사회에 별다른 교훈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삼성건설은 이 사고 이후 과연 달라졌는가. 해운항만청이 발주한 청초호 호안축조공사를 맡은 이 회사는 중력식 물량장의 20m가 침하돼 보완을 해야 했다.
전주 3공단 진입로 공사 역시 노상의 다짐을 제대로 하지 않은데다 횡배수관날개벽에 균열이 생겨 시공보완 지시를 받았다.
같은 삼성그룹계열의 삼성중공업은 수도권 신도시인 일산 택지조성공사를 하면서 집수구를 보도 위로 돌출하도록 공사를 해 재시공 했다.국내 최대의 건설업체로 도급순위 1위인 현대건설은 또 어떠한가. 그 이름에걸맞지 않게 가장 간단할 것 처럼 보이는 도로공사나 아파트공사 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현대가 시공한 청주시 충북종합문화예술회관은 지하층 단열시공이 미흡하고기둥의 주철근이 노출됐는가 하면 전시 건물 지붕프레임의 고장력 볼트가 도장 미흡으로 녹이 발생하기도 했다.
목포-광양간 고속화도로는 옹벽측구에 조인트를 설치하지 않아 크랙이 발생하고 일부 구간의 보조기층이 불량했다. 영동고속도로 신갈-원주 4차선 확장공사 제6공구는 건조수축으로 인해 암거가 균열됐다.
광명시 하안 조합아파트는 일부 건물 발코니 난간의 용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둔촌동 재건축 조합아파트도 일부 건물 지하주차장 1, 2층의 옹벽 슬라브가20m 가량 균열이 생겨 보완했으며 고덕 조합아파트는 일부 건물 거실 천정슬라브 등이 균열됐다.
현대와 비교해 규모가 작은 건설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다.극동건설(주)이 분당지구택지개발공사를 하면서 시공한 돌마교는 상하부에균열이 생겨 보완이 불가피 했다.
임광토건의 경우 충주하수처리장 최종 침전지 4개소의 방수처리가 제대로 안된데다 최초 침전지 콘크리트 이음부의 지수처리도 불량한 것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조치원 우회도로를 건설하면서 조치원 육교 날개벽 접속부 이음부 정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사등-충무간도로공사는 절토구간의 비탈구간에 용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시공보완했다.
삼부토건은 금강하구언-부여 사이의 도로 개보수 및 포장공사를 하면서 이도로상에 있는 석동교 슬라브 철근배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시정지시를 받았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청하-강구간 도로확장 및 포장 공사도 옹벽이균열되고 절토부 사면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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