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제출한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의 28일오후 국회본회의 표결을 앞두고국회의사당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민자당은 겹친 악재에 혹시나 일부 각료의 해임안이 가결되는 {재난}이 닥칠까 조바심하며 김종비대표등 당지도부가 총출동, 집안단속에 나섰으며 의원총회등을 열어 소속의원들을 다독거렸다.
반면 민주당은 [민자당은 이제 제목소리를 내야한다]며 여당내의 자중지란을부추기면서 신민당과 무소속의원들의 협조를 얻기 위한 막후활동에 나섰다.*민자당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김종비대표 주재로 고위당직자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헌정사상 처음으로 표결처리되는 전국무위원의 해임건의안 통과저지에 총력전.
당지도부와 총무단은 [모든 준비는 끝났다.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해임건의안 부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최근 심상치 않은 당내 기류와 흐트러진 국민여론으로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긴장감을 감추지못하는표정이 역력했다.
이같은 이상기류는 김종비대표가 이날아침 여의도 63빌딩에서 당초 예정에없던 전국구 의원 11명과 조찬 모임을 갖고 당내 결속을 당부하면서 이탈표방지에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김대표의 조찬모임에는 이만섭 정석모 권익현 최병렬 노재봉 김광수 최운지김동근 윤태균 안무혁 이건영의원이 참석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문민정부 출범후 소외되거나 민주계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원들.김대표는 매우 굳은 표정으로 해임건의안이 통과됐을 경우 야기될 정치적인파장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권한은 부여받지 못했지만 책임을 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
또 충남지역 출신 의원 12명도 황명수충남도지부위원장 초청으로 여의도 63빌딩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이탈표 방지에 나섰다.
특히 대북핵정책과 외교안보팀 인책을 주장해온 국회외무통일위 소속 민정계의원들도 이날오전 나웅배위원장실에서 별도모임을 갖고 이홍구통일부총리와한승주외무장관에 대한 {배려}를 당부.
문화체육공보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이날낮 신경식위원장 주재로 오찬모임을갖고 상임위 차원의 표단속을 실시.
이와는 별도로 총무단도 오전 권해옥수석부총무 주재로 회의를 갖고 의원총회에 앞서 부총무별로 표단속 활동을 전개하기로 결정.
이같은 당지도부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민정계 의원들은 여권의 국정운영과 민주계의 {독주}에 노골적인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어 실제 투표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을지는 극히 불투명한 실정.
민정계의 한 중진의원은 [시시비비는 명확히 가려야 하지만 여야 표대결로당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당내분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그렇지만 김대표도 암묵적으로 시사한 것처럼 이번 일부각료 해임안이 가결될 경우 김대표 사퇴는 물론 당이 깨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표결결과에 치열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해임건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특히 2단계 행정구역개편 추진과정에서 민정계 중진들과 마찰을 빚은 최형우내무를 비롯, 김우석건설 한승주외무 이병대국방장관등에 대한 개표결과가주목되고 있다.
이한동총무도 [장관들간에 다소간 표차이는 나지 않겠느냐]며 민자당이 일사불란한 표를 던지더라도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전략으로 개인별 득표에차이가 있을 것임을 시인.
민자당은 이탈표 방지를 위해 1백77명의 소속 의원 전원을 표결에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나 최영한의원이 27일 한국어린이재단 후원회장 자격으로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이종근의원은 와병으로 본회의장 출석이 어려울 것으로보인다고 당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0---민주당은 사상최초로 23명의 전국무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하는것만으로도 정치공세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바삐 돌아가는 여권과는 달리 매우 느긋한 분위기다. 표결처리를 불과반나절 앞두고도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소집해놓은 것외엔 공식일정도만들지않았다. 한마디로 여권의 자중지란이 일어나기를 내심 기대하며 즐기는 표정들.
물론 겉으로는 [최소한 3-5명정도는 가결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는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같다.이기택대표가 [해임건의안 표계산은 무의미하다]며 건의안 부결에 따른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과반수인 1백50명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된다.민주당이 무소속및 신민당의원들의 협조로 서명을 받은 1백5명외에 45명이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내분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신민당 의원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무소속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이들중 절반가량이 불참할 것으로 보면 최소한 민자당의원 35명정도는 반란표를 던져야 한다.산술적으로만 따져봐도 여당의 체질을 감안할때 그만큼 어렵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신기하총무 이협수석부총무 등 총무단은 일단 신민당과 무소속표를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개별접촉 등을 통해 표결에 참석, 찬성표를 던져줄것을 호소하고는 있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박지원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자당이 단순히 청와대지시나 받는 정당이 아니라 제목소리를 내기위해 가결에 동참하는 것이 국민과 대통령은 물론 민자당을 위하는 길]이라며 [정의표가 반드시 쏟아질 것을 기대한다]고 여권내부의동요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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