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출입땐 엔테베작전 방불

*오진우북한인민무력부장의 검진이 27일 오전10시30분(현지시각)파리시내 라에넥 병원에서 실시될 것이란 불외무성발표가 있자 내외취재진 50여명은 이날오전 9시부터 이 병원 정문앞에 운집, 오의 차량행렬을 지키고 있었으나 막상 오가 탄 승용차가 정문 반대쪽 뒷문으로 보도진들의 눈길을 피해 출입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취재진들은 허탈한 표정들.이날 북한대표부측은 취재진들의 이목을 딴곳에 집중시키기 위해 오전10시10분쯤 정문부근에 공관원 3명이 탄 푸죠승용차(번호판 193CD16)를 정차시켜놓고 국내취재진들로 하여금 질문공세를 펴도록 유도시켰는데 그틈을 이용해 오가 탄 벤츠승용차(U332CMD1)와 나머지 2대의 차량(경호원과 간호사 탑승)이뒷문을 통해 병원내로 감쪽같이 진입하는데 성공.

*이날 오는 중절모자에 외투를 입은 창백한 노인모습으로 꼿꼿한 자세로 걸어오다 승용차앞에서는 몸을 굽히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해보였는데 바로옆에 서있던 경호원들로 보이는 건장한 청년들이 오의 머리를 누르면서 자세를 낮추도록 하여 그를 차안으로 들어가게끔 부축하는 장면이 눈에 띄기도.*북한대표부 공관원 3명은 이날 오의 뒷문출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외취재진들의 관심을 자신들에게 쏠리게끔 양동작전(?)을 펴는 용의주도함을 발휘.

이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사업상 계약을 맺기위해 파리에 온 상인들이라고 기자들에게 털어 놓으면서 특히 북미협상타결로 경수로 기자재 시세를 알기위해40일전에 이곳에 왔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기도. 오의 건강을 묻는 기자질문에도 그들은 [그분은 항일무장투쟁시기부터 일제를 쳐부수기위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않아 요즘 약간 쇠약해졌지만 그렇다고 걱정할만한 상태는아니다]라고 밑도끝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아 취재진들의 웃음을 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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