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오진우진료에 담긴 의미

파리시내에서 가장높은 몽파르나스 타워빌딩(59층)에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라에넥 병원은 세계적인 폐암전문의료기관이다.이 병원은 AIDS예방백신 개발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파스퇴르 연구소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세계적 난치병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27일 오전10시30분(현지시각) 종합진단을 받은 북한권력서열2위의 오진우가입원한 병동은 정문에서 좌측으로 1백여m 떨어진 제6병동. 이 병동은 폐암병동으로 지상4층의 고색 창연한 회색건물이다. 바로 이웃한 암병동과 함께 이곳은 말기적 증세를 보이고 있는 거의 불치병환자들이 찾는 곳으로서 세계적인 암치료 권위자인 에벤느박사(오의 주치의)를 위시해서 프랑스가 자랑하는각 분야 명의가 7-8명이나 근무한다. 26일 오후9시(한국시간 27일 오전5시)이곳 6병동 의사인 도미니크 샹이에(여)씨는 오의 치료일정에 대해 묻는 기자질문에 앞서 병원당국의 엄격한 규정을 소개한다.

[우리병원은 환자에 대해서 완전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환자의 사회적지위나 신분은 이곳 문턱에 발을 들여 놓음으로써 잊혀진다. 이같은 수칙에부합되지 않는 질문에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도미니크씨의 이같은 주지사항은 취재진들의 인터뷰는 물론 사진촬영마저 엄하게 금지하고 있는 이 병동의 수칙을 새삼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사회주의.공산주의 뿐만아니라 독재권력의 집권자에게도 의료시술제약을 두지않음으로써 많은 비민주권력지배층들이 찾는 유일한선진진료 안식처이다. 특히 김일성의 심장병치료에 수차례씩이나 불리용국립병원 심장전문의료팀이 평양을 방문한 것도 그 좋은 예다.

최근 들어선 김정일의 성인병 각종 질환에 특효한 약품공급과 방불전 오의폐질환과 위장병 치료에 적절한 처방과 약품제공등은 프랑스 의료진들이 전담해왔다. 불외무부는 어디까지나 의술은 {히포크라테스의 인술}을 강조함으로써 휴머니즘에 입각한 진료활동을 부각시키고있지만 냉전시대부터 꾸준히 비민주블록인사들에게 시혜를 베품으로써 결과적으로 실익외교에 이같은 의료행위가 보탬을 준 셈이다.

{의료행위}의 외교수단활용차원에서 투시해본다면 소원했던 80년대 중반이후북.불관계 회복에 양측이 교감을 나누고 {이번 오의 치료}를 계기로 새로운포석을 다져나가지 않겠는가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외교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